"서울마저 주택경기 하락세…당분간 부정적 흐름 이어질 것"

이윤화 2023. 12.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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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1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발표
전국 5.5p 내린 63.3 기록해 두 달째 60선 하락
서울 주택경기 전망마저 100 이하 하락세 지속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주택 사업 종사자들의 부동산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올 들어 상승 흐름을 보이던 서울의 주택 경기도 11월부터 두 달 연속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5.5포인트(p) 하락한 63.3을 기록했다. 11월(-18.9p)보단 하락폭이 줄었지만, 지난달 올 2월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하락하더니 이달 들어 경기 전망 심리가 더 뒷걸음 쳤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택 사업자들이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고 그 이하로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을 뜻한다.

특히 12월 주택 경기 전망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12월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3.4p(83.5→70.1) 하락했다. 인천이 16.7p(83.3→66.6)로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어 서울 12.4p(86.3→73.9), 경기 11.3p(81.0→69.7) 순으로 하락했다. 수도권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국면을 맞이하면서 지난달부터는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다.

비수도권은 전월대비 3.7p(65.6→61.9)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지난달에 이어 60대선에 머물렀으며 그 중 광역시는 대구 2.3p(72.7→7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광주가 21.1p(84.2→63.1)로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어 대전 11.4p(71.4→60.0), 세종 10.7p(81.2→70.5), 부산 1.6p(70.8→69.2), 울산 0.7p(56.2→55.5) 순으로 하락했다. 광역시는 8월(100.4)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은 그동안 인허가가 중단돼 공급이 끊긴 점과 준공 후 입주가 어느 정도 소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장 낮은 지수와 큰 하락폭을 보인 지역은 충북 19.2p(69.2→50.0)이다. 충북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하락하여 12월에 가장 낮은 지수를 보였다. 이어서 강원 8.3p(66.6→58.3), 경남 6.6p(66.6→60.0), 전남 3.3p(56.2→52.9) 순으로 하락했다.

지수가 상승한 지역은 전북 14.2p(50.0→64.2), 제주 11.8p(52.9→64.7), 경북 1.9p(64.7→66.6), 충남 0.0p(56.2→56.2) 순이다. 해당 지역들은 그동안 공급이 크게 감소해 공급 부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자들의 이러한 부정적인 주택사업경기전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몇 개월간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겹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앞으로 금리 수준이 완화되고 프로젝트 금융의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달 자재수급지수와 자금조달지수는 개선됐다. 12월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9.5p(82.4→91.9) 상승했고, 자금조달지수는 6.1p(65.5→71.6) 상승했다.

자재수급지수가 상승한 것은 유가 하락과 더불어 공급망의 애로가 어느 정도 개선된 점과 올해 착공물량이 전년 대비 57.4%나 감소하여 수요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지수는 지난해 11월(37.3)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기준선(100)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다. 12월 자금조달지수가 상승한 것은 전반적으로 자금조달 상황이 어려움에도 신용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자금조달 애로사항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답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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