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벅찬 피날레, '노량: 죽음의 바다' [마데핫리뷰]

노한빈 기자 2023. 12. 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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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보도스틸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10년 대장정이 피날레를 맞았다. 이순신 3부작 대미를 장식한 '노량: 죽음의 바다'가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을 이어 완벽한 결실을 맺었다.

1598년 12월 왜군의 수장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갑작스럽게 사망하기 직전, 수세에 몰린 왜군들을 조선에서 철수시키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러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김윤석)이 버티고 있어 퇴각로를 찾을 수 없는 상황. 이에 왜군은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정재영)에 화친을 제안한다.

이순신은 모두가 "끝난 전쟁"이라고 입을 모아도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만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조명연합함대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순신의 굳은 결의가 의리와 실리 사이에서 고민하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정재영)의 마음을 바꾼다.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김윤석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숭고한 대의는 물론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망감, 수만 명을 이끄는 장군으로서의 외로움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감정을 토하는 김윤석의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김윤석은 최적의 온도를 찾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묵직함을 연기한다. 결연한 눈빛과 굳은 의지, 쓸쓸함을 표현할 때에도 그의 수많은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시마즈로 분한 배우 백윤식, 진린을 맡은 배우 정재영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이순신에 맞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는 삼각구도를 보여준다. 백윤식은 묵직한 목소리로, 정재영은 그만의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배우 김성규, 최덕문, 안보현, 박훈, 이무생, 이규형, 박명훈이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이들은 많은 시간을 녹여내 조선, 명나라, 왜군의 군사들로 변신,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앞둔 군사들의 모습,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어마어마한 제작비는 그 값을 해냈다. 해상 전투신은 경이로운 감탄을 자아낸다. 무려 100분에 달하는 긴박한 전투신을 생생하게 담아내 그 날의 치열했던 현장을 체감하게 만든다. 특히 리얼하게 재현된 야간전은 10년간 누적된 노하우를 꽃피웠다고 자신할 만하다.

김한민 감독은 명나라, 왜군, 조선군부터 이순신까지 롱테이크 기법으로 담아내 울림을 배가시킨다. 100분의 해전은 강렬한 울림과 전율을 안긴다. 영화가 끝나도 이순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오는 20일 개봉. 상영 시간 153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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