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결별’ 수순 밟는 이낙연… 특별당비 납부한 문재인

배민영 2023. 12. 14. 10: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친낙(친이낙연)계마저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이낙연 신당'이 향후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이낙연 신당' 등장으로 사실상 분당이 될 경우 총선에서 야권 표가 분산되는 만큼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든 이 전 대표를 설득하려 들 것"이란 말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직·젊은이들이 함께했으면”
연일 신당 창당 군불 떼기 집중
당내선 ‘찻잔 속 태풍’ 전망 속
신당 창당 시 야권 표 분산 우려도
‘이낙연 신당’ 창당 가시화 속
文은 민주당에 특별당비 500만원 납입
당내선 “2024년 총선에 집중하란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과는 동행하기 어렵단 수준을 넘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태세다. “원내 1당이 되고 싶다”, “전문직들, 젊은 분들이 함께 해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친낙(친이낙연)계마저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이낙연 신당’이 향후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14일 KBS라디오에 나와 “그동안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의 전문직들, 조금 젊은 분들이 많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세계는 전문직의 세계가 될 것이다. 종합적인 통찰을 가진 분들이 함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 남아있는 친낙계 중 탈당 후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이 있는지 묻는 말엔 “정치인들의 거취는 남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SBS에 출연해선 ‘신당 창당을 진짜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라면서 창당 진행 상황과 관련해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친명계 중심의 당 내부는 이 전 대표의 행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신당을 차려도 몇 명이나 합류하겠나”라며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현역 의원 20명을 모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인사는 “제3지대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낙연 신당’ 등장으로 사실상 분당이 될 경우 총선에서 야권 표가 분산되는 만큼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든 이 전 대표를 설득하려 들 것”이란 말도 있다.
지난 11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의 행보는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으로부터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많이 당황스럽다”며 “숨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 100m 질주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신당을 추진할 때 ‘이낙연계 의원들이 몇 명이라도 같이 가네’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며 “혼자 마음이 급해서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안타깝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CBS라디오에 나와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 과거 NY(이낙연)계 의원들 중 좋게 말하는 분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의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는지 묻는 말엔 “현재로선 그렇다”고 했다. 친낙계 이병훈 의원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특별당비 500만원을 납입한 것도 사실상 이 전 대표와 뜻을 달리하는 점을 명확히 밝힌 무언의 메시지라는 것이 당내 해석이다. 이 전 대표가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지도부’를 질타하고 민주당과의 결별 수순을 밟는 사이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특별당비 납입은 결국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 심판 성격을 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해 원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라는 뜻 아니냐는 것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