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3월 금리인하 `신호탄`…시장 `정책 전환` 기대

임성원 2023. 12. 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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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내년 3월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는 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증시 마감 무렵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0.25%포인트(p) 이상 인하할 확률을 78.3%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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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 인상 중단 예고…인하 시점 논의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로 정책 전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내년 3월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끝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을 택했다.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5.25∼5.50%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5.25∼5.50%) 수준과 비교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선 만장일치로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5.25~5.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 금리 수준은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중간값 추정치(median estimate)를 기준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건 인플레이션과 고용과 관련해 이들 리스크가 이제는 좀 더 나은 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압력 재발 시 다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는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하락하는 만큼 이제 금리 인하 시점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는 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증시 마감 무렵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0.25%포인트(p) 이상 인하할 확률을 78.3%로 반영했다. FOMC 결과 발표 직전에는 절반에 못 미치는 46.7%이었다.

특히 내년 5월 이전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내년 5월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보다 낮게 가져갈 확률이 97.5%로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파월 의장과 FOMC 위원들이 더 신속하고 큰 폭의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굳이 등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준의 분기별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 0.75%p 인하를 예상해 0.25%p씩 3회 인하를 예고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 때보다 더 빠른 인하 속도다.

또한 내년 말 금리에 대한 평균 기대치는 4.6%로 기존 5.1%에서 크게 낮춰잡았다. 다만 FOMC 위원별로 기대치는 다양했다. FOMC 위원 19명 중 3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6명이다. 이보다 적은 인하를 내다본 위원은 8명, 3회보다 많은 인하를 예상한 이는 5명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폭이 어떻든 모두 인하 쪽에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도 위원들의 전망이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지난 11월 회의 때와는 다른 일부 내용을 수정해 기조의 변화를 부각했다고 전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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