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불러온 '극장의 봄'…韓 영화 매출 팬데믹 이전 70% 회복

김지혜 2023. 12.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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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돌풍으로 '극장의 봄'을 불러왔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1월의 전체 매출액은 73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98억 원) 증가했고, 지난달인 2023년 10월의 매출액(674억 원)과 비교해서도 8.6%(58억 원)가 늘어났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11월 전체 매출액 평균(1347억 원)의 54.3% 수준이었다. 11월 전체 관객 수는 764만 명이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9.9%(127만 명) 증가했고, 2017~2019년 11 월 전체 관객 수 평균(1630만 명)의 46.9% 수준을 나타냈다.

2023년 11월 한국영화의 매출액은 411억 원, 관객 수는 432만 명을 넘었는데 이 중 절반이 '서울의 봄'의 기록이었다. '서울의 봄'은 11월 22일 개봉 이후 약 열흘 만에 매출액 277억 원, 관객 수 295만 명을 돌파하며 또 다른 2023년 한국영화 흥행작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열흘간의 성적만으로 '서울의 봄'은 11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이같은 흐름은 2023년 전체 흥행 1위인 '범죄도시3' 보다는 완만한 흥행 속도이지만, 올 여름 박스오피스 1위작이었던 '밀수'보다는 빠른 추세다. 개봉 3주가 지난 시점인 12월 12일 기준 누적 매출액은 690억 원, 누적 관객 수는 716만 명으로 그 숫자가 거침없이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서울의 봄'의 흥행에 힘입어 2023년 11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도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보였다. 11월 한국영화 매출액 411억 원은 2017~2019년 11월 한국영화 매출액 평균(586억 원)의 70.2%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도 22.5%(75억 원) 늘어난 수치이다. 11 월 한국영화의 관객 수는 432만 명이었고, 이는 2017~2019년 11월 한국영화 관객 수 평균(717만 명)의 60.2%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2%(84만 명) 증가했다.

'서울의 봄'은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와 같은 거침없는 서사와 무서울 만큼 강렬한 몰입감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심박수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할 정도였다. 개봉 4주차까지 계속되고 있는 관객몰이에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 '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급사 순위에서도 '서울의 봄'을 배급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서울의 봄' 흥행에 힘입어 매출액 277억 원, 매출액 점유율 37.9%를 기록했다. 상반기 '범죄도시 3'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외국영화에서는 지난 달 20 대 관객들의 선풍적 지지를 받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1월에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갔다. 더불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랜차이즈 영화인 '더 마블스'가 개봉되며 11 월 외국영화의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더 마블스'가 매출액 68억 원 , 관객 수 69만 명이라는 예상외의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둔 탓이다.

MCU 영화의 개봉 일정에 맞춰 극장으로 향하던 탄탄한 팬덤 기반의 관람 문화가, 더 이상 보편적인 흥행 법칙으로 적용되지 않게 되었다고 보여진다. '더 마블스'는 국내 개봉한 MCU 영화 중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3년 11월 외국영화의 총 매출액은 321억 원으로, 2017~2019년 11월 외국영화 매출액 평균(761억 원)의 42.1%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4%(22억 원) 증가한 수치다. 11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333만 명이었고, 이는 2017~2019년 11월 외국영화 관객 수 평균(913만 명)의 36.4% 수준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6%(42만 명) 증가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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