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 2024시즌 뒤 은퇴…“23년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

최저연봉 3000만원 받고 기부

프로야구 SSG 랜더스 베테랑 추신수(41)가 내년 2024시즌까지 뛴 뒤 그라운드와 작별한다.

추신수. /뉴스1

추신수는 14일 SSG 구단을 통해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이숭용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1년 연장) 의견을 존중해주셨다”며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 될 2024년에 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그는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4시즌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계약을 하고 이를 전액 기부하는 것으로 구단과 합의했다. 그의 2023시즌 연봉은 17억원이었다.

SSG 구단은 이를 존중해 선수와 다양한 팬 행사 및 기부 활동을 하기로 했다.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 /연합뉴스

추신수는 내년 시즌 이 감독의 요청에 따라 주장을 맡는다. 이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한 ‘팀 구심점’ 추신수에게 주장직을 제안했고 그는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부산고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쳐 통산 16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야구사에 ‘아시아 출신 최초·최다’ 수식어를 수차례 남겼다.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이 유독 빛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계약 총액 기준 그가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달러(약 1685억원)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21시즌부턴 SSG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뛰었다.

SSG 관계자는 “덕분에 구단은 샐러리캡, 선수 연봉, 자유계약선수(FA) 부분에서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팀 운영에 대한 깊은 배려로 구단도 이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구단도 선수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