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못 피했다…中 배터리 쓴 모델3 보조금 혜택 종료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제공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모델3 기본형이 내년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세금공제(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IRA 지침에 대한 현재의 관점을 토대로 하면 모델3 후륜구동(RWD)과 모델3 롱레인지에 대한 세금공제는 올해 12월 31일에 종료된다"며 "전액 세금공제를 받으려면 12월 31일까지 차량을 인도받아야 한다"고 공지했다.

회사측은 지난 7월에도 모델3에 적용된 7500달러(한화 약 971만원)의 연방 세금공제 혜택이 12월 31일 이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테슬라 모델3는 전체 트림과 모델X 듀얼모터, 모델Y 롱레인지·퍼포먼스는 가격 상한선(모델3 5만5000달러·모델X·Y 8만달러) 아래에서 7500달러의 세금공제 전액 혜택을 받아왔다.

세금공제 혜택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서 현지 언론들은 중국산 배터리 사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델3와 모델Y 일부 차종에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 배터리를 공급받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일 IRA의 전기차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 우려기업(FEOC)'에 대한 세부 규정안을 발표했다. 또 FEOC를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정부의 소유·통제·관할에 있거나 지시받는 기업으로 명시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들이 미국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FEOC를 보조금 혜택에서 배제하는 규정은 배터리 부품의 경우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적용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미국 시장을 장악해온 테슬라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