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커리어 하이 랭킹 경신했던 스트루프,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상 수상 [ATP]
얀-레나드 스트루프(독일)가 2023 ATP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는 13일 스투르프를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루프는 도미니크 쾨퍼, 알렉산더 즈베레프(이상 독일), 가엘 몽피스(프랑스) 등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생애 최초로 ATP 어워즈 타이틀을 따냈다.
얀-레나드 스트루프(독일)
Jan-Lennard Struff
랭킹 변화 : 151위 → 167위 → 21위 → 25위
시즌 성적 : 20승 17패
주요 실적 : 마드리드마스터스(ATP 1000) 준우승, 슈투트가르트오픈(ATP 250) 준우승
스트루프는 2022년 오른발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조짐은 2022 시즌 초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ATP 컵 대회 조별 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던 스트루프인데, 이후 계속해 5대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사이에 열렸던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1회전 패배까지 포함해 스트루프의 2022 시즌 1분기 전체 성적은 1승 8패에 그쳤다. (심지어 이때 챌린저 대회에서도 1회전만에 탈락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스트루프는 6월 열린 잔디코트 대회에 복귀했지만 성적은 여전히 신통치 않았다. 6~7월의 짧은 잔디코트 시즌에서 스트루프가 거둔 성적은 도합 1승 4패에 그쳤다.
그 사이 스트루프의 랭킹은 수직 하강했다. 스트루프는 ATP 30위권대를 유지하던 선수였지만 악몽과도 같았던 2022년 상반기를 보내면서 랭킹이 100위권 밖으로 쫓겨났다. 이렇게 되니 ATP 투어 레벨이 아닌 ATP 챌린저 레벨의 대회를 뛸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챌린저 레벨 대회 성적마저 좋지 않으며 2022년 연말랭킹을 151위로 마감했다.
스트루프 최근 5년 시즌별 성적 (연말랭킹)
2023 : 20승 17패 (25위)
2022 : 8승 13패 (151위)
2021 : 26승 30패 (51위)
2020 : 15승 15패 (36위)
2019 : 35승 29패 (35위)
스트루프의 랭킹은 2023년 1월 167위까지 다시 한번 떨어졌다. 스트루프가 160위권까지 밀려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더군다나 올해 33세 시즌을 맞이한 스트루프였기 때문에 그가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쉽지 않았다.
올해 초 챌린저 무대에서 시작한 스트루프는 야금야금 랭킹을 회복했다. 다행히도 챌린저 대회 성적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다. 예선을 겪어야 했던 그랜드슬램(호주오픈), ATP 마스터스 및 투어 등급 대회였는데, 2022년과는 달리 예선을 모두 통과했다. 어찌됐건 조금씩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던 스트루프였다.
스트루프는 4월 클레이시즌부터 반전을 썼다. 스트루프는 코트별 통산 성적 중 클레이코트에서의 성적이 가장 좋다. 유럽에서 열린 높은 등급의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스트루프는 본격적으로 랭킹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시작은 몬테카를로마스터스였다. 스트루프는 에밀 루수부오리, 알렉스 드 미노, 캐스퍼 루드 등을 잡아내며 8강까지 올랐다. 이 성적으로 다시 톱 100 이내의 랭킹을 수복했다(64위).
두 번째 반전은 마드리드마스터스였다. 스트루프는 예선 최종라운드에서 패했으나, 럭키루저의 기회로 본선에 합류했다. 그리고는 승승장구했다. 로렌조 소네고, 벤 쉘튼, 두산 라요비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등을 잡으며 결승까지 올랐다. 마스터스 등급 대회 역사상 럭키루저가 결승에 오른 것은 이 대회 스트루프가 처음이었다.
비록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패하며 우승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608점이라는 랭킹포인트를 한 방에 적립하며 세계랭킹을 28위까지 수복했다.
스트루프 코트별 성적 (통산)
(자료=얼티메이트테니스스탯)
하 드 : 46.6% (110승 126패)
잔 디 : 40.4% (19승 28패)
클레이 : 48.8% (63승 66패)
통 산 : 46.6% (192승 220패)
마지막 반전은 모국 독일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오픈이었다. 스트루프의 통산 성적을 보면 잔디코트에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토미 폴, 후베르트 후르카츠 등을 꺾으며 또다시 결승에 올랐다. 이번에는 프란시스 티아포의 벽에 막혔지만 '스트루프는 잔디에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성공했다.
스트루프 코트별 성적 (2023년)
(자료=얼티메이트테니스스탯)
하 드 : 37.5% (6승 10패)
잔 디 : 71.4% (5승 2패)
클레이 : 64.3% (9승 5패)
전 체 : 54.1% (20승 17패)
슈투트가르트오픈 이후 스트루프는 21위까지 오르며 본인 최고랭킹을 경신했다. 부상과 부진의 연속이었던 30대 중반의 베테랑은 드라마틱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트루프의 이후 성적은 또다시 기대 이하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또 아팠다. 엉덩이 부상으로 하반기 주요 대회에 결장했다. 윔블던, US오픈이라는 그랜드슬램 역시 건너 뛰었다. 그랜드슬램 성적 없이 20위대를 유지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지만, 내구성에서 확신을 주지 못한 채 이번 시즌을 마쳤다.
스트루프는 ATP와의 인터뷰에서 "150위권 밖에서 톱 30까지 이렇게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예상할 수 없었다. 정말 미치도록 빠르게 올랐다"라며 기뻐했다.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스트루프는 1월 첫 주에 열리는 홍콩오픈(ATP 250)에서 2024 시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후 뉴질랜드 오클랜드 ASB 클래식(ATP 250)에 참가한 후, 호주오픈에 출전할 것이라 한다.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상 최근 5년
2023 : 얀-레나드 스트루프
2022 :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
2021 : 맥캔지 맥도날드(미국)
2020 : 바섹 포스피실(캐나다)
2019 : 앤디 머레이(영국)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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