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이정후의 시간은 끝…제2의 이정후의 시간, LG 출신 22세 중견수와 최원태 ‘빅딜 손익 가리자’

김진성 기자 2023. 12.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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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마이데일리
이주형/마이데일리
이주형/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렇게 이정후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제2의 이정후의 시간이다.

이정후(25)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2027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보류권을 소유하지만, 이정후가 KBO리그로 돌아오지 않는 한 상징적 의미만 있을 뿐이다.

최원태, 2023년 11월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키움이 선수를 잘 육성하는 이유는, 드래프트든 트레이드든 빠져나갈 간판의 플랜B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다. 키움은 이정후의 시즌아웃 이후 리빌딩 모드로 전환, LG 트윈스에 최원태를 주고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우완 전준표)을 받아왔다.

키움으로선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단연 이주형이다. 국가대표급 외야의 LG만 아니었다면, 어느 팀이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실제 키움에 오자마자 꾸준히 중견수로 나갔다. 올 시즌 69경기서 215타수 70안타 타율 0.326 6홈런 36타점 32득점 OPS 0.897.

컨택은 물론이고 장타력도 괜찮았다. 발도 빨라 수비와 주루도 좋다. 공수주를 갖춘, 제2의 이정후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즌 막판 허벅지 통증으로 사실상 주루를 제대로 못했음에도 지명타자로 근성 있는 타격을 선보여 코칭스태프에 제대로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2024시즌이다. 이주형은 온전히 풀타임 중견수로 뛰며 자신의 애버리지를 쌓아갈 기회를 얻을 게 확실시된다. 올 시즌 막판 맹타를 휘두른 박수종이나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은 코너에 들어가면 된다. 부활을 노리는 베테랑 이형종, 정신적 지주 이용규, 외야에만 집중하기로 한 또 다른 유망주 박찬혁과 1루와 외야를 오가는 임지열도 있다.

이정후가 떠났지만, 이처럼 키움 외야 뎁스는 큰 무제가 없다. 결국 이정후의 타격에서의 무게감을 남은 선수들이 분담해 메워야 하는데, 이주형이 어느 정도 맡아줄 수 있느냐를 살펴보는 2024시즌이다. 군 복무도 마친만큼 끊김 없이 성장할 토대는 마련했다.

아울러 이주형의 내년 퍼포먼스로 LG와의 빅딜 손익계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마침 최원태도 2024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최원태는 LG 이적 후 제 몫을 못했지만, 내년에 부활해 LG의 좋은 성적을 이끌면 이 빅딜은 윈-윈으로 기록될 수 있다.

2023년 11월 1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 LG 최원태./마이데일리

단, LG는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니, 최악은 피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벤치는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였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진 무형의 효과도 간과하면 안 된다. 결국 이주형의 내년 활약이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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