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보다 ‘이것’ 들고 다니면 더 호감…“조금 번거로워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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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도 지자체는 다회용컵 보증금제 정착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반납하면 세척 업체가 수거해 씻은 뒤 다시 사용하는 다회용컵 보증금제와 운영 방식이 같다.
다회용컵 보증금제는 대구와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회용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보증금제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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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제 통해 다회용컵 사용 정착 실험
다회용컵 탄소 배출 과학적 분석 첫 시도
울산시는 내년 9월까지 ‘울산형 순환컵 서비스’ 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울산시청 주변 13개 커피숍이 참여한다.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반납하면 세척 업체가 수거해 씻은 뒤 다시 사용하는 다회용컵 보증금제와 운영 방식이 같다.
다회용컵 보증금제는 대구와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언론 보도를 보면 지난해 8월 보증금제를 도입한 제주 우도에서는 일회용품 쓰레기가 종전보다 20~30% 수준으로 줄었다.
울산형 보증금제는 일회용컵을 대체할 최적의 방안을 찾는 실험 과정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 보증금제와 차이가 있다. 다회용기 이용자 수와 회수율 등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 다회용컵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불편과 개선할 점을 분석해 다회용컵 정착 방법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울산형 보증금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다회용기를 순환 과정에 발생하는 전체 탄소 배출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다회용컵 사용으로 실제 탄소 배출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분석하는 국내 첫 시도라는 데 의미가 있다.
울산형 보증금제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통부가 주관한 ‘과학기술 활용 주민 공감 지역 문제 해결 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다. 울산시는 ‘사용자 친화적 순환컵 서비스 고도화 및 전 과정 환경평가 도구 개발’ 사업을 제안해 사업비 6억원을 확보했다.
사업에 참여한 커피숍은 번거로움과 불편함 때문에 다회용컵 정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다회용컵 사용을 일일이 안내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울산시청 인근 한 커피숍 업주는 “얼마나 많은 손님이 다회용컵을 이용할지, 다회용컵 사용으로 일회용컵 구매 비용이 얼마나 줄어들지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그래도 환경을 생각하면 일회용컵 사용은 줄여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회용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보증금제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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