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英도 내년 금리 인하할듯…日은 긴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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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피봇(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을 전격 선언하면서 다른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을 따라 유럽 등은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게 유력한 가운데 나홀로 초완화 기조를 보인 일본은 반대로 조만간 긴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마이너스(-) 단기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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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BOE, 내년 중반부터 인하 돌입 가능성
'나홀로 초완화' BOJ 내년 초부터 긴축할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피봇(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을 전격 선언하면서 다른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을 따라 유럽 등은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게 유력한 가운데 나홀로 초완화 기조를 보인 일본은 반대로 조만간 긴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하루 뒤인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ECB는 현재 4.50% 수준에서 동결할 게 확실시된다.
시장이 그보다 주시하는 것은 향후 전망이다. 시장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내년 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내놓고 있지만, 내년 중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미국과 달리 경기 침체 조짐이 벌써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0.1%를 기록했다. 미국(5.2%)과 비교해 경기 하강이 이미 가시화한 것이다. 유로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 역시 -0.1%를 보였다. 적어도 내년 중반 이후부터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다. 시장은 일단 ECB가 이번 회의 때 수정할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서 인하 시점에 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BOE) 역시 ECB와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5.25%에서 동결할 게 유력하다. ECB와 비슷하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은 영국의 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내년 최소 75bp(1bp=0.01%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 많으면 100bp까지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ING의 제임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내년 100bp를 내리고 2025년 추가로 100bp를 더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노무라의 조지 버클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영국 모두 짧은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며 “ECB는 내년 6월, BOE는 내년 8월 각각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나홀로 초완화’를 유지했던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일본은행(BOJ)은 18~19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이때 내놓을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최근 “연말부터는 통화정책 운용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연일 출구전략을 시사해 왔던 만큼 그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마이너스(-) 단기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 0%로 유지할지, 0.1%로 올릴지, 어느 속도로 올릴지 등은 그때의 경제·금융 상황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일본의 사정 때문에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2.06엔까지 떨어질 정도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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