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리더' 김재근 2승+'백장군' 백민주 마무리…크라운해태, PBA 팀리그 최종전서 역전 우승

김건호 기자 2023. 12. 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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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PBA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크라운해태가 PBA팀리그 4라운드 최종일서 선두 NH농협카드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크라운해태는 1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최종일(9일 차) 경기서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1-10, 7-9, 11-15, 9-3, 11-0, 9-4)로 제압하고 4라운드 1위(5승3패∙승점16)에 올라 우승컵을 들었다.

이로써 크라운해태는 이번 시즌 첫 우승과 동시에 포스트시즌 직행권을 얻었다. 또 1라운드와 3라운드 우승 직전서 매번 NH농협카드에 막혀 우승을 놓쳤기에 난적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 6세트서 승리를 더해 경기를 마무리한 백민주는 4라운드 10승4패(단식 3승, 복식 7승4패)로 승률 71.4%를 기록, 4라운드 MVP(상금 100만 원)로 선정됐다.

크라운해태./PBA

포스트시즌 직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3짜리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상황. 출발은 좋았다. 선봉으로 나선 김재근·오태준이 조재호·김현우를 꺾었다. ‘우승 결정전’답게 팽팽한 긴장감 속 10이닝 접전이 이어졌다. 오태준의 행운이 따르는 뱅크샷 대회전 2득점으로 크라운해태가 첫 세트 11-10으로 기선을 잡았다.

NH농협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서 곧바로 반격했다. 김민아·김보미가 백민주·임정숙을 9-7(7이닝)로 제압하고 균형을 맞춘 데 이어, 3세트서는 조재호가 하이런 7점을 앞세워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15-11(5이닝)로 꺾고 경기를 뒤집었다.

크라운해태는 두 세트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한 세트를 내준 후 풀세트로 이겨도 우승이 무산될 수 있는 위기였다. 다행히 혼합 복식에 나선 오태준과 임정숙이 분위기를 되살렸다. 김현우·김보미를 10이닝 만에 9-3으로 꺾고 세트스코어를 2-2 동률로 맞췄다.

크라운해태./PBA

기세를 이어 ‘팀 리더’ 김재근이 5세트 남자 단식서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를 4이닝 만에 공타없이 3~3~3~2점을 차례로 득점해 11-0으로 꺾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승까지 한 세트만 남긴 6세트서 ‘백장군’ 백민주가 나섰다. 백민주는 초구를 뱅크샷으로 시작, 이어진 배치 역시 되돌리기 뱅크샷으로 단숨에 4득점을 뽑아내며 4-0으로 앞서갔다. 3이닝서도 투뱅크 넣어치기를 성공시키며 뱅크샷으로만 6득점을 뽑아냈다. 6이닝째 1득점으로 7-3, 10이닝째 남은 2득점을 채워 9-4로 승리, 경기를 4-2로 매듭지었다. NH농협카드와 승점16으로 동률을 이룬 크라운해태가 승자승 원칙에 따라 4라운드 최종 우승 팀이 됐다.

크라운해태 백민주./PBA

이날 열린 다른 대결에서는 에스와이가 하이원리조트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제압했고, SK렌터카는 하나카드를 4-2, 웰컴저축은행은 블루원리조트를 4-3으로 꺾고 4라운드를 마쳤다.

4라운드를 마친 PBA 팀리그는 내달 6일부터 14일까지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팀리그 정규 라운드 최종 라운드인 5라운드에 돌입한다. 이후 18일부터는 열흘간 포스트시즌을 통해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NH농협카드(1,3라운드 우승), 에스와이(2라운드 우승), 크라운해태(4라운드 우승)를 제외한 다른 팀이 우승할 경우, 포스트시즌 남은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한다. 나머지 한 팀은 5라운드 이후 최종 라운드 순위에 따라 진출 팀을 가린다. 반면 앞서 우승 한 팀이 5라운드서도 중복 우승을 한다면 남은 두 자리는 모두 정규 라운드 최종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팀 리더' 김재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기쁘다. 팀원들이 그동안 노력해 온 모습,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더욱 기쁘다"며 "저희를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크라운해태 김재근./PBA

'MVP'를 차지한 백민주는 "우승한 것도 기쁜데 MVP까지 받아 기쁨이 두 배다. 매번 NH농협카드와 할 때마다 제가 부진해서 졌다. 2세트 때도 제가 한 점도 못 내서 '또 지는 건가' 생각했는데, 다행히 6세트 단식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승리해서 좋다. 우리 팀이 최고다"고 말했다.

백민주는 6세트에 나서는 상황에서 부담감을 느꼈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백민주는 "크게 부담됐다. 이전 NH농협카드와의 경기를 제가 다 망쳐서…"라며 "꼭 이기고 싶었는데, 6세트에 상대도, 스코어도 안보이고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끝까지 우승을 확신할 수 없던 경기였다. 김재근은 "승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마지막 백민주가 이기고 나서야 들었다"며 "4세트에서 오태준·임정숙이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2로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저희에게 기회가 왔기 때문에 '너만 잘하면 된다. 재근아'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부담이 됐지만, 공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다. 돌이켜보면 4세트가 우리의 우승을 결정짓는 승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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