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유발 호르몬 발견, "임신 전 대비 가능해 질 것"
임신시 입덧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규명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스티븐 오라힐리 교수 연구팀은 임신부의 메스꺼움과 구토 등 입덧과 성장분화인자 15(GDF15) 호르몬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GDF15 단백질에 대해 연구하다가 입덧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방향으로 연구 범위를 넓혔다. GDF15는 음식 섭취량 및 체중 감소, 인슐린 기능 향상, 면역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특히 뇌에 작용해 구토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학계에서는 이런 GDF15의 작용이 위험한 음식을 기피하도록 하는 진화의 산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임신부 120명의 혈액을 채취해 호르몬과 입덧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GDF15의 수치가 일반인보다 임신부에게서 더 높았고, 그 수치가 높을수록 입덧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GDF15가 태아의 성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반면 임신 전부터 GDF15 호르몬 수치가 높았던 여성들은 임신 후 이 수치가 더 높아져도 입덧을 겪는 비율이 낮았다. 높은 GDF15 수치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라힐리 교수는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 중 입덧을 겪고 일부는 심각해져 입원하기도 한다”며 “이번 연구는 입덧을 일으키는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명확한 표적을 찾은 것으로 앞으로 GDF15 수치를 조정해 입덧을 미리 방지하는 식으로 치료하는 방법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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