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번 없이 6·25 참전한 국민방위군 전순돌씨 유해 확인
국민방위군 신원 확인 8번째
병적기록 없어 참전 사실 확인 어려워
6·25전쟁에 군번 없이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민방위군 소속 고 전순돌씨의 유해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8세에 전사한 전순돌씨의 유해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14일 밝혔다. 고인이 소속된 국민방위군은 1950년말 국민방위군설치법에 따라 제2국민병역 해당자인 만 17세 이상 40세 미만으로 구성된 군사조직이다. 국유단이 국민방위군의 신원을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8번째다.
국유단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인근 야산에 국군 전사자 유해가 매장돼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발굴 작업을 진행해 고인의 유해를 수습했다.
그러나 6·25전쟁에 비군인 신분으로 참전해 군번이 없는 경우는 병적기록도 남아있지 않아 참전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국유단은 전사 기록과 위패 현황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2021년 11월 비로소 고인의 남동생 전순복씨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1932년 출생한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입대를 결정, 국민방위군 14단 4지대 소속으로 배치됐다.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투입돼 북한군을 소탕하던 중 1950년 12월27일 1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은 1950년 10월4일부터 이듬해 3월30일까지 산청군과 함양군 일대에서 약 10차례에 걸쳐 공비들과 격전을 펼친 전투다.
국유단은 전날 고인의 유해를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했다. 고인의 제수 김종희씨는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혈육이 살아온 것 같이 실감이 난다”며 “평소 전사자 형님이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았는데 그 덕에 유해를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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