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7억 달러' 썼는데…야마모토 영입에 진심인 LAD, 오타니-베츠-프리먼까지 'MVP' 총동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A 다저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전세계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쓰는 전대미문의 계약을 맺은 것에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품에 안을 기세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알다야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어제(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미팅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야마모토가 일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선 것은 지난 2021년부터였다. 데뷔 초 불펜으로 활약했던 야마모토는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뒤 2021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93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06탈삼진,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당시 야마모토는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에 올랐고, MVP 타이틀과 함께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야마모토는 이듬해에도 26경기에 나섰고, 193이닝 동안 205탈삼진,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4관왕과 MVP, 사와무라상을 손에 넣었고, 2021시즌의 활약이 그저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올해도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를 마크하며 '3년 연속'이라는 기록을 세운 뒤 메이저리그를 향하게 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흉년'으로 불릴 정도로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이 상황이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선수들에게는 매우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선발 투수' 자원이 매우 귀한 만큼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몸값으로는 최소 2억 달러(약 2594억원)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야마모토의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구단으로는 뉴욕 양키스가 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올 시즌 중 야마모토를 직접 보기 위해 일본을 찾았는데, 당시 야마모토는 '노히트 노런'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뉴욕 메츠는 '억만장자 구단주'로 불리는 스티브 코헨이 최근 야마모토와 만남을 갖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야마모토의 영입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다저스도 야마모토의 영입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079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전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 단순히 오타니의 연봉을 계산해보면 연간 7000만 달러(약 907억원)이 나오는데, 이는 2024시즌 사치세의 1차 기준이 2억 3700만 달러(약 3073억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오타니 한 명의 몸값이 팀 사치세 기준의 약 ⅓에 해당된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와 엄청난 계약을 맺었지만, 사치세 부분에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이유는 '디퍼' 때문이다.
디퍼는 일부 연봉을 지급을 향후로 미루는 것. 오타니는 다저스 선수로 뛰는 10년 동안 매년 200만 달러(약 25억원)만 받기로 했다. 그리고 남은 6억 8000만 달러(약 8819억원)는 2034시즌이 끝난 후 10년간 받을 예정이다. 디퍼로 인해 연간 오타니의 몸값으로 책정되는 금액에도 변동이 생겼다. 디퍼는 화폐의 가치 하락을 고려해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 따라서 오타니의 몸값은 매년 7000만 달러가 아닌, 4600만 달러(약 596억원)로 잡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저스 팀 페이롤에도 여유가 생긴 것이다.
오타니와 계약에서 디퍼를 사용하면서 비교적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영입전에도 참전했다. 특히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알다야에 따르면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특급스타'들을 총동원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오타니 뿐만 아니라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등 MVP 수상자들이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가 갑작스럽게 야마모토와 만남을 갖게 되면서, 지난 13일 다저스타디움은 완전히 폐쇄됐다. 다저스는 전광판에는 일본어와 영어로 야마모토를 환영하는 문구를 띄워놓기도. '풀카운트'는 "보도진은 셧다운이 됐고, 경기장 투어도 취소, 굿즈 샵 또한 문을 닫는 상황이었다.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를 잡기 위해 맹공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메츠,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다저스를 만난 야마모토는 이제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도 면담을 이어갈 전망이다. 야마모토가 어떠한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지만, 오타니와 디퍼 계약을 맺은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영입전에도 진심으로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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