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식 SNS에 또 욱일기 등장…韓 누리꾼들 항의로 삭제돼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또 다시 욱일기가 등장했다가 한국 누리꾼들의 항의로 삭제됐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FIFA 월드컵 공식 SNS 계정에 일본의 욱일기가 또 등장하여 논란이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1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모션 이미지가 계정에 올라왔다.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우라와 레즈를 소개하는 이미지가 업데이트 됐는데, 이 이미지에서 나카지마 쇼야가 메인에 등장했고 뒷배경으로 욱일기가 사용된 것”이라며 “이후 많은 한국 누리꾼들이 댓글과 DM으로 항의한 결과 욱일기가 삭제되고 다른 이미지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지만,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FIFA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은 아시아인들에게 과거 일본이 범한 전쟁범죄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다. 그래서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FIFA측에서 즉각 제지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FIFA에서의 욱일기 응원제지, 이번 공식 SNS 계정에서의 신속한 욱일기 삭제 등 좋은 사례를 가지고, 향후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또다시 등장할지 모를 욱일기 디자인을 꾸준히 없애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