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때문에 200만대 리콜…그래도 주가 오른 이유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자율주행 장치) 기능을 수정하라는 정부 지시에 따라 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3일(현지시간)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된 테슬라의 4개 모델에 대해 자율주행 기능을 수정하기 위한 리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테슬라는 NHTSA의 지시에 따라 원거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자가 도로 내에서 오토파일럿을 사용할 때 좀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경고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NHTSA에 따르면 테슬라가 수정해야 하는 사항은 △오토파일럿 사용시 시각적 경고가 눈에 더 잘 띄게 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하고 해제하는 방법을 단순화하며 △운전자가 특정 환경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할 때 더 많은 확인을 하도록 하는 조치 등이다.
NHTSA는 "오토파일럿이 작동하는 특정 환경에서 제어 기능의 주목도와 범위가 SAE(자동차공학회) 레벨 2 운전 지원 기능에 대해 운전자가 오용하는 것을 방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리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SAE 레벨 2는 최근 자동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장치 등이 포함된 운전 보조 장치다. SAE 레벨 2에서는 운전자가 항상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레벨 3에서는 운전자가 특정 환경에서는 운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레벨 4에서는 자동차가 주행하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운전자가 운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레벨 5는 운전자가 전혀 운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현재로서는 레벨 3 수준의 자동차조차 많지 않다. 레벨 3는 통상 교통 체증 상황에서 운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레벨 4로는 GM의 크루즈가 있고 레벨 5는 아직 없는 상태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스탠다드, 강화된 오토파일럿, FSD 등 3단계로 나뉜다.
NHTSA는 오토파일럿과 관련해 몇 번의 충돌 사고가 일어나자 2021년부터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NHTSA는 이번 리콜 조치를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수정 조치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최고 수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조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리콜은 NHTSA의 조사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번 리콜로 테슬라 오토파일럿에 대한 NHTSA의 조사는 마무리된 것이며 이후에 이뤄지는 조사는 NHTSA의 리콜 조치가 제대로 실행됐는지와 자동차 안전에 관한 지속적인 감독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테슬라는 장 중에 3% 넘게 하락하다 1% 상승 마감했다.
리콜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사항이지만 일반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미국 상위 10개 자동차회사는 올들어 약 2600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했다.
테슬라는 이번 200만대 이상의 리콜을 포함해 올들어 약 240만대를 리콜했고 도요타자동차는 약 300만대를 리콜했다. 포트는 약 600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했다.
게다가 테슬라의 리콜 대부분은 이번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배런스는 이번 리콜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려면 투자자들이 이번 조치로 테슬라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믿게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리콜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와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만 바꾸는 것이다.
따라서 배런스는 테슬라 투자자들이 다시 올 4분기 전기차 인도량과 이익률, 내년 전기차 인도량 전망치와 저가 전기차 출시 시기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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