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추신수, 연봉 3000만원에 현역 1년 더… 韓 역대 최고 야수, 2024년 끝으로 은퇴한다

김태우 기자 2023. 12. 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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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 연봉에 2024년 현역 연장을 결정한 추신수.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다 ⓒ곽혜미 기자
▲ 2024년 SSG의 주장을 맡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거취를 놓고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추신수(41‧SSG)가 현역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뛴 추신수의 현역은 이제 마지막에 접어든다. 추신수는 2024년이 끝나면 은퇴하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꿈인 ‘우승’을 위해 다시 뛴다. 연봉은 상징적인 리그 최저 연봉만 받기로 했다. 팀의 주장을 맡아 마지막 헌신의 불꽃을 태울 각오다.

SSG랜더스(대표이사 민경삼, 이하 SSG)는 "추신수 선수가 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추신수 선수는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 선수는 최근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4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과 함께 최저연봉(3,000만원)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SSG는 추신수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구단 또한 추신수 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정확한 기부 금액 및 다양한 기부 활동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추신수 선수는 그 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4시즌에 진행할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도 추후에 발표될 계획이다.

은퇴 결정에 대해 추신수 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2021년 SSG의 창단과 함께 팀에 합류해 줄곧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지난해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유소년 및 사회취약층 등을 위해 올해까지 24억 이상의 기부를 진행해 왔으며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지난 3년간 야구장 안팎에서 단순한 리더 이상의 ‘컬처 체인저’ 역할을 수행해왔다.

▲ 2024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 여전히 건재한 출루율을 과시 중인 추신수 ⓒ곽혜미 기자

한편, 추신수 선수는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라 24시즌 주장을 맡는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 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내년도 주장을 제안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여 주장을 맡게 됐다.

◆ 한국인 역대 최고 야수, 이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한다

추신수는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야수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해 태평양을 건넌 뒤 각고의 노력 끝에 빛을 발했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이후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만 총 16년을 뛰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평가되며 리그의 존경을 받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16년 동안 1652경기에 나가 타율 0.275, 출루율 0.377,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하는 대단한 성과를 남겼다. 이 기간 OPS는 리그 평균보다 22%나 높다. 특히 뛰어난 출루율을 바탕으로 현대야구의 이상적인 리드오프라는 평가를 한몸에 받았다. 2009년, 2010년, 2013년에는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도 뽐냈고, 2018년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경력 전반적으로 고른 성과를 남겼다.

그런 추신수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당시 SK에서 SSG로 간판을 바꿔 단 랜더스에 전격 입단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추신수는 해외파 특별 지명 당시 SK의 지명을 받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이 이어지며 이 지명권이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을 그대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2021년 SSG 그룹의 전사적인 러브콜과 한국에서 현역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이 결합해 한국 무대를 밟았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3년간 361경기에 나가 통산 출루율 0.391을 기록하는 등 건재한 눈을 뽐냈고, 이 기간 조정득점생산력(wRC+)는 130.9를 기록해 여전히 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세 시즌 동안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2021년에는 21홈런-25도루로 역대 최고령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등 변함없는 클래스를 뽐냈다.

당초 추신수의 현역이 이렇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추신수는 2024년을 은퇴시즌으로 결정하고 1년 더 뛰기로 했다. 2023년은 발목 부상 여파로 시즌 중반 크게 고전했으나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재활을 마치고 6월 16일 1군에 재등록된 뒤 75경기에서 타율 0.279, 출루율 0.394, 장타율 0.450, OPS 0.844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팀의 주축 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SSG의 현 상황에서 추신수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무엇보다 출루가 그랬다. 올해 100경기 이상을 뛴 SSG 타자 중 추신수(.379)보다 더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최정(.388)과 기예르모 에레디아(.385)가 전부였다. 홈런에서도 최정(29개), 그리고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난 최주환(20개)에 이어 팀 내 3위였다. 추신수에 이어 리드오프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최지훈이 올해 유독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추신수 없는 상위타선을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추신수는 2024년이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 공언했고, 2002년부터 이어진 프로 생활의 마지막 시즌을 향해 달린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추신수 스스로도 “예전만큼 회복이 잘 안 되고 부상 부위에 신경이 더 많이 쓰인다”라고 인정하는 상황. 하지만 몸 상태와 출전 시간을 잘 관리하다면 적어도 출루율에서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성적을 기대하기 충분하다.

▲ 최저 연봉만 받고 2024년 1년을 뛰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 돈 욕심 없었다, 최저 연봉은 이미 결정돼 있었다?

구단은 이런 추신수의 능력을 고려해 2024년에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연봉이었다. 추신수는 첫 2년간 연봉 27억 원을 받았고, 올해는 구단 샐러리캡 상황에서 삭감을 받아들였으나 여전히 17억 원의 고액 연봉자였다. 이미 고액 연봉자들이 많아 샐러리캡이 빵빵하게 부풀은 SSG로서는 연봉 삭감폭이 관건이었다. SSG는 80%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연봉 삭감이 필요하다는 계산에 부딪혔고, 이를 선수와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문제였다. 그런데 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추신수가 사실상 돈을 받지 않고 뛰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추신수는 내년에 연봉 3000만 원을 받고 뛴다. 리그 최저 연봉이다. 당장 올해보다 16억7000만 원이 빠졌다.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추신수는 시즌 중반부터 주위의 친한 지인들에게 “만약에 내년에도 현역으로 뛴다면 돈을 받지 않고 뛸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추신수는 실제 이 약속을 지켰다. 받은 리그 최저 연봉 또한 전액 기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추신수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구단은 향후 샐러리캡 운영 구상에 부담을 덜었다. SSG는 내년 시즌 뒤 최정과 서진용이라는 팀의 핵심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 대문에 올해 당장 외부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연봉 협상에서 진통은 다소간 줄일 수 있는 여지를 확보했다.

추신수는 연봉이 줄어도 기부 행사는 계속 이어 갈 방침이다. 그간 야구로 받은 사랑과 부를 환원한다는 취지다. 실제 추신수는 SSG 입단 이후에만 크고 작은 기부액의 총액이 24억 원을 넘는다. 추신수는 연봉이 줄어도 사비로 충당해 기부를 계속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올해가 현역 마지막 해인 만큼 팬들과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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