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군백기' 본격화, 박수받는 대승적 결정 [ST이슈]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본격화됐다.
11일 RM과 뷔가 충청남도 논산 육군훈련소로, 12일 지민과 정국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며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전원이 병역 의무 이행을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입대는 그 자체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반응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세계 무대에서 크게 활약하며 대중문화 분야의 병역 특례 개정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져 왔다. 방탄소년단의 대체 복무에 관한 법안도 다수 나오며 방탄소년단의 입대 여부가 화두에 올랐다.
지난 2020년에는 문화훈장·포장을 받은 사람으로서 문체부 장관이 국위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다고 인정해 추천한 사람에 한해 30세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하도록 병역법이 일부 개정됐고, 방탄소년단 역시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입영 연기를 자발적으로 취소하며 차례로 입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맏형 진이 지난해 12월 첫 번째로 입대했고, 올해 4월 제이홉이 입대했다. 슈가는 어깨 상완골 탈구로 인해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고 지난 9월부터 대체복무 중이다.
특히나 방탄소년단은 성실한 군 복무로도 모범이 되고 있다. 진은 조교가 된 데 이어 특급전사로 임명돼 상병으로 2개월 조기 진급했다. 제이홉 역시 조교로 복무 중으로, 2개월 조기 진급했다.
이후 나머지 네 명의 멤버까지 멤버 전원 입대를 결정하며 큰 화제가 됐다. 특히 막내 정국의 경우, 입대를 미룰 수 있는 시간이 몇 년 남았음에도, 완전체 공백기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또래 스타들보다 다소 이른 입대를 결심한 셈. 방탄소년단의 대승적인 결정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정복하며 인기 최정상에 선 시점 선택한 '군백기'이기에 외신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비틀스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군대에 입대하기 위해 해체했다고 상상해보라. 지금 세계 최고 팝 밴드 방탄소년단이 그렇게 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전원 입대를 비틀즈 해체에 비유했다.
BBC는 정국의 솔로 활동 활약상을 언급하면서 "불과 4주 전만 해도 그는 뉴욕에서 크로스오버 솔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스타덤의 다음 단계로 날아오를 즈음 제동을 걸고 서울로 돌아갔다"며 "K팝 스타의 파마머리는 사라지고 최전방에 선 군인의 짧게 자른 머리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BBC를 비롯해 미국 CNN 등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단일 민족 분단 국가로, 여전히 전쟁 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들이 18개월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한국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방탄소년단이 다시 결합해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는 최소 547일, 1만3128시간, 4700만 초를 기다려야 한다고 계산하며 "한국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클래식 음악가 등은 병역 의무를 일부 면제하지만, 팝스타는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미국 빌보드 매거진은 "일반적으로 음악 그룹이 공백기를 가지면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 흐름에 저항할 수 있는 그룹이 방탄소년단"이라며 '군백기'에도 불구,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복무가 모두 끝나는 2025년 6월 이후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군백기'에도 아미(팬덤명)를 위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된 상태다. 실제 '군백기' 돌입 하루 만에 정국과 알앤비 황제 어셔(Usher)의 특급 협업이 공개됐다.
정국이 어셔와 함께한 솔로 앨범 '골든(GOLDEN)'의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퍼포먼스 티저 영상이 13일 공개된 데 이어 15일 오후 2시에는 영상 본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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