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이 점찍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 IPO 추진

배동주 기자 2023. 12.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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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으로부터 수백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 RFP를 발송하며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세미파이브의 맞춤형 솔루션은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부분만 바꿔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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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코스닥 상장 목표
대형 증권사에 RFP 발송
반도체 설계 플랫폼 핵심
두산, 신·구주 200억 투자
상장 후 몸값 1조원 목표

두산으로부터 수백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미파이브 반도체 설계 플랫폼 개념 이미지. /세미파이브 홈페이지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 RFP를 발송하며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증권사들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고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늦어도 내년 1월 중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만큼 세미파이브도 상장을 빠르게 진행할 것 같다”면서 “이르면 내년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2025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미파이브는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반도체 설계를 전공한 조명현 대표가 2019년 설립했다. 자체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구축, 1년이 넘었던 반도체 설계 기간을 약 3개월로 단축해냈다.

IB 업계에서는 세미파이브가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면 시가총액이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월 두산과 신한투자증권, SV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 받았을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두산은 약 7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브릿지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신주 190억 원, 구주 14억원 등 총 204억원어치를 사들여 우선주 기준 4%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두산테스나(옛 테스나)를 인수하기도 한 두산은 세미파이브의 ‘맞춤형 솔루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파이브의 맞춤형 솔루션은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부분만 바꿔 제공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 제공

탄탄한 매출 기반을 갖춘 것도 두산이 세미파이브를 점찍은 요인으로 꼽힌다. 세미파이브는 팹리스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잇는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02억원, 영업손실 42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내년에 수익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다만, 이른바 ‘파두 사태’ 이후 기술 특례 상장의 허들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졌다는 점은 세미파이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두는 데이터저장장치(SSD)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업체로, AI 반도체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7일 상장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총이 2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매출액이 5900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현재 시총은 1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세미파이브 측은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상장을 주관할 기관, 또 국내·외 전반으로 회사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이라면서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술 개발과 해외 파트너십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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