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부터 계룡산을 지켜라”…최대 양돈지역 충남 사수 작전

윤희일 기자 2023. 12.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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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멧돼지. 환경부 제공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계룡산 유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SF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지금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병을 막는 최선책이다.

계룡산국립공원은 ASF가 발생한 속리산국립공원과 불과 46km 떨어져 있어 비상인 상황이다. ASF가 계룡산으로 들어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경우 돼지 사육이 많은 충남권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당국은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는 멧돼지의 번식기인 데다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야생멧돼지의 활동반경이 넓어짐에 따라 ASF 확산 위험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우선 외지의 멧돼지가 계룡산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공원 경계와 주요 이동로 3.5㎞ 구간에 기피제를 살포했다. 또 계룡산 내 멧돼지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포획 틀 9개와 포획 트랩 17개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모두 43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관리사무소는 혹시 있을 수 있는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를 빨리 찾아내기 위해 멧돼지 서식 흔적이 많은 지역 8곳을 대상으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사람을 통한 ASF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주 탐방로 입구에 대인 소독기 및 소독 발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김양겸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계룡산국립공원은 중부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선제 대응을 통해 ASF 유입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것은 2019년 9월이다. 당시 경기 파주·연천·김포·강화지역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생했다. 이후 경기 포천, 강원 화천·영월·고성·인제·홍천·양구·춘천·철원·양양 등의 농가에서도 발생했다. 연도별 농가 발생 건수는 2019년 14건,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 2023년 10건 등이다. 또 전국 39개 시·군의 야산 등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3425건이 확인됐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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