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1.3%상승…환율은 1295원으로 마감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14일 국내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하면서 환율도 1200원대로 내려갔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12.30포인트(1.4%) 오른 3만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7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1.37% 오른 4707.09를, 나스닥지수는 1.38% 오른 1만4733.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내년 중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면서 이날 회의에서 금리 인하 시점 논의가 이뤄졌음도 시사했다.
이에 미국의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6%포인트 급락한 4.04%까지 내렸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발 훈풍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52포인트(1.3%) 오른 2544.18에, 코스닥지수는 11.28포인트(1.4%) 오른 840.59에 거래 를 마쳤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서 외국인이 6200억원, 기관이 7000억원어치가량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장중 7만43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0.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4% 넘게 오르며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코스피 시총 2위를 탈환했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가 시총 2위에 오른 것은 1년 9개월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6%), 셀트리온헬스케어(2%), 포스코DX(1.8%) 등의 주가가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다 국내 증시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한 환전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5원 급락한 1295.40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장 초반 0.4%가량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닛케이 평균은 전날 대비 0.7% 하락한 3만2686.25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수출주에 부담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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