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주주 PE' IPO 또 있다, 현대힘스 흥행 이어갈까 [투자360]
LS머트리얼즈·DS단석 등 투심 굳건
케이스톤·스톤브릿지 엑시트 성공적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올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지배주주로 확보한 기업의 상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이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투자자인 PE 역시 기록적인 회수 성과를 올렸다. 기업공개(IPO) 후발주자로 현대힘스가 대기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는 중간 회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PE는 현대힘스 IPO 공모 과정에서 최대 219억원 규모로 구주매출을 추진한다. 2019년 현대힘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이후 처음 진행하는 회수 작업이다.
제이앤PE는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하던 현대힘스 지분 75%를 975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현대힘스의 전체 지분가치는 13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현대힘스 희망 공모가 기준 지분가치는 최대 2194억원이다. 제이앤PE의 바이아웃 시점과 비교하면 69%가량 높아진 밸류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제이앤PE 잔여 지분의 가치는 1179억원으로 예상된다. 제이앤PE는 현대힘스 상장 이후에도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며 지분율은 기존 53.75%로 조정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PE 보유 지분의 구주매출이 포함된 기업공개 딜은 공모주 투자자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모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로 흘러가는 만큼 상장 이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사모펀드 특성에 따른 경영권 변동 가능성도 부담 요소로 지목됐다.
최근 들어 공모주 투자 수요가 호황을 보이며 PEF 운용사를 지배주주로 두고 구주매출이 포함된 IPO 딜도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올해 IPO에 성공한 기업 중 PE가 주주로 참여한 곳은 레뷰코퍼레이션, 두산로보틱스, DS단석, LS머트리얼즈 등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주요 주주인 프랙시스캐피탈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구주매출에 나서지 않았으나 상장 후 지분 매각을 통해 원금의 6배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PE 지분의 구주매출이 포함된 구조로 공모를 진행했다. 세 곳 모두 투자 수요가 몰리며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덕분에 BNW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케이스톤파트너스 등의 기대수익률도 높아졌다.
BNW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레뷰코퍼레이션에 12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구주 일부를 처분하며 3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올해 레뷰코퍼레이션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9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레뷰코퍼레이션 시가를 고려한 잔여 지분 가치도 약 130억원을 기록 중이다.
레뷰코퍼레이션의 현재 최대주주도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등 PEF 운용사다. 지난해 투자가치가 720억원일 때 총 49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레뷰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1450억원대로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DS단석 풀 엑시트(full exit) 이전에 이미 투자 원금을 모두 거둔다. DS단석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10만원에 결정되면서 구주매출에 나선 스톤브릿지캐피탈에 420억원이 유입된다. 2021년 12월 809억원을 투자한 이후 우선주 상환, 구주 매각 등으로 이미 680억원을 거둔 상태다. 상장 후 잔여 지분 18.6%를 감안하면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케이스톤파트너스의 LS머트리얼즈 투자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789억원을 투자했으며 상장 전에 496억원을 회수했다. 이달 IPO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351억원을 추가로 현금화했다. 상장 후 지분율도 20.49%로 시가를 반영한 지분 가치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주가 변동성을 감안해도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추가 수익을 거둘 창구는 열려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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