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한국 레슬링의 ‘희망’ 김주영(수원 곡정고)
6살 조기 입문한 영재 출신으로 중 2때부터 최강 군림…올해 전국대회 5관왕
“국제 대회 첫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한국 레슬링의 부흥을 이끌고 싶습니다.”
12월 초 잉글랜드 맨체스터 그랑프리 오픈 국제레슬링대회 17세이하(U-17) 자유형 65㎏급서 우승한 ‘유망주’ 김주영(수원 곡정고2)은 4번의 도전 끝에 손에 넣은 국제대회 첫 금메달의 짜릿함을 앞으로도 국가대표가 돼 많이 느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 강경형 코치와 아버지의 친분 관계로 중학에서 레슬링을 시작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여섯살에 입문한 영재 출신이다. 유치원보다도 체육관을 좋아했던 그는 중·고생 형들 틈에서 착실히 기본기를 배웠고, 중학 1학년 때 첫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서 1회전 완승 후 2회전서 전년도 전관왕 선수와 맞붙어 쓴맛을 경험했다.
1학년 때 여러 차례 패배는 큰 경험이 됐고, 이듬해부터 우승을 휩쓸었다. 55㎏급으로 시작해 65㎏급, 71㎏급까지 3개 체급을 거치며 2년간 ‘무적행진’을 이어갔다. 곡정고 진학 후 자신의 체급인 65㎏급에 팀 선배가 있어 한 체급을 올린 김주영은 첫 출전한 전국체전 남고부 자유형 70㎏급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에도 전국체전 2연패를 포함 출전한 전국대회는 모두 우승(5관왕)하는 등 고교 무대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김주영은 IBK기업은행이 남자 유망주 4명(자유형·그레코로만형 각 2명), 여자 자유형 2명을 선발해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선발돼 올해 4차례 국제대회 경험을 했다. 그리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찌감치 넓은 무대를 경험한 김주영은 “국내 대회에서는 경기 중 흐름이 가끔씩 끊기는데 반해 국제대회서는 쉼 없는 상대의 공격으로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또한 힘의 차이와 그라운드 자세에서의 방어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이를 중점 연마해 국제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은 자신을 레슬러의 길로 인도해 오랫동안 기본기를 가르쳐 준 강경형 코치와 지난해 고교 진학 후 잠시 떨어져 있다가 올해 강 코치가 곡정고를 맡으면서 재회했다. 유년시절부터 집에서 체육관까지 태워다주고 가르쳐 부자지간으로도 오해를 받았던 두 사람은 국내 최강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와 미래를 위해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편, 김주영과 1년 선배인 이동건을 비롯 많은 우수선수를 보유한 곡정고는 지난해 팀이 창단된 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학교운동부 창단지원사업에 선정돼 한국 레슬링을 이끌 유망주들을 육성하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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