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한국 레슬링의 ‘희망’ 김주영(수원 곡정고)

황선학 기자 2023. 12. 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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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도전끝에 맨체스터 국제대회 첫 우승…국내 ‘무적행진’ 이어 가능성 입증
6살 조기 입문한 영재 출신으로 중 2때부터 최강 군림…올해 전국대회 5관왕
침체기 한국 레슬링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망주 김주영. 황선학기자

 

“국제 대회 첫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한국 레슬링의 부흥을 이끌고 싶습니다.”

12월 초 잉글랜드 맨체스터 그랑프리 오픈 국제레슬링대회 17세이하(U-17) 자유형 65㎏급서 우승한 ‘유망주’ 김주영(수원 곡정고2)은 4번의 도전 끝에 손에 넣은 국제대회 첫 금메달의 짜릿함을 앞으로도 국가대표가 돼 많이 느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 강경형 코치와 아버지의 친분 관계로 중학에서 레슬링을 시작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여섯살에 입문한 영재 출신이다. 유치원보다도 체육관을 좋아했던 그는 중·고생 형들 틈에서 착실히 기본기를 배웠고, 중학 1학년 때 첫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서 1회전 완승 후 2회전서 전년도 전관왕 선수와 맞붙어 쓴맛을 경험했다.

1학년 때 여러 차례 패배는 큰 경험이 됐고, 이듬해부터 우승을 휩쓸었다. 55㎏급으로 시작해 65㎏급, 71㎏급까지 3개 체급을 거치며 2년간 ‘무적행진’을 이어갔다. 곡정고 진학 후 자신의 체급인 65㎏급에 팀 선배가 있어 한 체급을 올린 김주영은 첫 출전한 전국체전 남고부 자유형 70㎏급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에도 전국체전 2연패를 포함 출전한 전국대회는 모두 우승(5관왕)하는 등 고교 무대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김주영은 IBK기업은행이 남자 유망주 4명(자유형·그레코로만형 각 2명), 여자 자유형 2명을 선발해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선발돼 올해 4차례 국제대회 경험을 했다. 그리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맨체스터 그랑프리 오픈 국제레슬링대회서 우승한 김주영.곡정고 제공

일찌감치 넓은 무대를 경험한 김주영은 “국내 대회에서는 경기 중 흐름이 가끔씩 끊기는데 반해 국제대회서는 쉼 없는 상대의 공격으로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또한 힘의 차이와 그라운드 자세에서의 방어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이를 중점 연마해 국제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은 자신을 레슬러의 길로 인도해 오랫동안 기본기를 가르쳐 준 강경형 코치와 지난해 고교 진학 후 잠시 떨어져 있다가 올해 강 코치가 곡정고를 맡으면서 재회했다. 유년시절부터 집에서 체육관까지 태워다주고 가르쳐 부자지간으로도 오해를 받았던 두 사람은 국내 최강자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와 미래를 위해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편, 김주영과 1년 선배인 이동건을 비롯 많은 우수선수를 보유한 곡정고는 지난해 팀이 창단된 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학교운동부 창단지원사업에 선정돼 한국 레슬링을 이끌 유망주들을 육성하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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