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 절하 등 '충격요법' 시작한 아르헨…국민들 고통 속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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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이 페소화를 50% 이상 평가절하하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월급이 반으로 줄어드는 위기에 처했다.
수년간의 경제 위기에 지친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은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을 그에게 일단은 주겠지만 국민들의 인내심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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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이 페소화를 50% 이상 평가절하하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월급이 반으로 줄어드는 위기에 처했다. 보조금이 삭감되고, 생필품 가격이 다시 오르고, 복지 정책이 중단될 상황이 되었다. 일부 국민들은 고통을 호소하지만 일부는 밀레이를 선택한 당연한 결과라며 '견디자'고 서로 독려하고 있다.
로이터 및 AFP통신에 따르면 12일 밀레이 정부는 "죽음의 순간 받는 집중 치료"라면서 다양한 조치를 공개했다. 페소 가치 절하, 운송 및 연료 보조금 삭감처럼 국민들에게 직격탄이 될 조치들이 실시되고 새로운 공공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모든 정부 광고도 중단되는 등 정부 허리띠 졸라매기도 시작됐다.
이들 조치로 1월부터 당장 교통비부터 오르게 됐고, 임금 노동자들은 월급이 반토막나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 18세 학생은 "우리는 정말 힘든 몇 달을 견뎌야 한다. 나라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48세 남성은 "버스비 인상폭에 화가 났지만 어쨌거나 일어났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27세 남성은 버스표 가격 인상이 "아르헨티나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새 정부의 조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조치는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페소의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이미 150%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더 강화할 수도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앞으로 몇 달간 월간 인플레이션이 20~40%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런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나라가 초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농업공학자인 호세 디즈는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실제 영향을 받게 되는 국민들은 매우 삶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저녁 식사 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치 내 월급이 반으로 삭감됐다는 말을 듣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이미 식료품을 덜 사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그는 특히 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걱정했고 "모든 비용이 30~40% 증가하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밀레이의 가장 큰 과제는 사회적 불안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의 경제 위기에 지친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은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을 그에게 일단은 주겠지만 국민들의 인내심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10명 중 4명 꼴로 빈곤 상태다. 밀레이는 국민들의 시위를 막으려는 듯 일부 사회 지출은 계속 하겠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돈이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해 향후 그의 복지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받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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