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자존심'이냐, '꼴찌의 반란'이냐...남은 티켓의 주인은?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제 남는 포스트시즌(P.S) 티켓은 두 장 뿐이다. 이 중 라운드 우승으로 딸 수 있는 티켓은 한 장이다.
정규리그 성적이 낮은 팀들에게는 사실상 단 한 장의 티켓이 남아있는 셈이다. 5라운드, 각 팀 별 8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지난 13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3-24' 4라운드 최종일에서 크라운해태가 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로 제압, 4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잔여 P.S 진출권 중 한 장을 따냈다.
이에 따라 1, 3라운드에서 우승한 NH농협카드와 2라운드 우승한 에스와이, 4라운드에서 우승한 크라운해태가 PBA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만일 5라운드에서 새로운 우승팀이 생겨날 경우에는 두 장 중 한 장의 P.S 티켓을 차지한다. 나머지 한 팀은 5라운드 이후 최종 라운드 순위에 따라 진출 팀을 가린다.
반면 앞서 우승한 팀이 5라운드서도 중복 우승을 한다면 남은 두 자리는 모두 정규 라운드 최종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PBA팀리그는 올 시즌부터 P.S 진출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전,후기리그 우승과 준우승에 오른 4개 팀이 펼치던 방식에서 5개 라운드별 우승팀이 한번에 P.S에 진출해 통합우승, 즉 챔피언을 가린다. 라운드 별 우승팀이 중복될 경우 정규리그 종합 순위로 차순위팀이 P.S에 진출한다.
또한 배구식 승점제를 도입해 4-0, 4-1, 4-2로 이기면 3점을 딴다. 풀세트 접전 시 승리팀은 2점, 패배팀은 1점을 갖는다.
정규리그 전체 2위인 크라운해태는 우승하지 않고도 5라운드에서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P.S 진출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들며 정규리그 부담이 줄었다.
이제 남는 팀은 총 6팀이다.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디펜딩챔피언' 블루원리조트를 필두로 창단 이래 한번도 P.S를 놓쳐본 적 없는 웰컴저축은행의 빠듯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외 SK렌터카, 하이원리조트, 하나카드, 휴온스가 모두 위협적인 우승 후보군으로 도사리고 있다.
14일 기준, 정규리그 성적은 누적승점 73점을 쌓은 NH농협카드가 여전히 압도적 선두다. 뒤를 이어 크라운해태가 승점 67점으로 2위에 올랐다. 아래로는 고만고만하다. 웰컴저축은행이 46점으로 미세하게 앞서 3위. 블루원리조트, SK렌터카, 에스와이가 모두 45점, 공동 4위다.
이 중 에스와이는 P.S 진출권을 확보했으므로 사실상 세 팀이 3위 경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아래로도 차이는 크지 않다. 5위 하나카드가 41점, 하이원리조트가 36점, 최하위 휴온스가 34점을 쌓았다.
하이원리조트는 기존 TS샴푸 멤버를 고스란히 인수, 보강한 팀이다. TS샴푸는 팀리그 창설 당시 우승컵을 들었다. 즉, 초대 팀리그 챔피언이다. 22-23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치른 바 있다. SK렌터카도 팀리그 원년에 P.S 무대를 밟았으며 하나카드 역시 팀 창단 시즌에 P.S에 올랐다.
창단 2시즌 동안 P.S에 가지 못한 휴온스는 마음이 급하다. 올 시즌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최성원, 전애린, 장가연 등 최상위권 전력으로 팀을 갈아엎으며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최하위에서 진땀을 빼고있다.
모든 팀의 목표는 당연하지만 라운드 우승과 P.S 우승을 합한 '통합우승'이다.
이제 잔여 6팀이 자력으로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남은 시간은 단 9일 뿐이다. 특히 성적 최하위권인 하이원리조트와 휴온스는 5라운드 8경기를 거의 완승해야 우승하거나 승점 20~24점을 확보해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타 팀들이 부진해야 한다는 매우 어려운 전제가 깔려있기도 하다.
무결점 시즌을 노리는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 에스와이 역시 봐주면서 할 리 없다. 피튀기는 막바지 싸움이 예상된다.
한편, 4라운드를 마친 PBA 팀리그는 2024년 1월 6일부터 14일까지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팀리그 정규 라운드 최종 라운드인 5라운드에 돌입한다. 이후 18일부터는 열흘간 포스트시즌을 통해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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