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이재명 퇴진 요구…"당 통합 어려워"

"이 대표 선당후사 필요…비대위로 가야"
"윤 정권 심판하려면 총선서 압승해야"
"당 혁신, 당대표만이 물길 열 수 있어"
"586 중진들도 기득권 내려놔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지난달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과 함께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윤영찬·김종민·조응천 의원.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혁신계 그룹 '원칙과상식'이 14일 당의 혁신을 위한 '통합 비대위' 설립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며 "당대표의 선당후사"를 요청했다.

원칙과 상식 멤버인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난정을 심판하려면 총선에서 압승해야 하고, 총선에서 압승하려면 민주당을 혁신해야 한다"며 "당대표만이 물길을 열 수 있다. 당대표가 선당후사하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며 "당대표가 선당후사를 결단하면 친명, 비명 모두 합류할 것이다. '원칙과상식'의 네 사람도 조건 없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자신들도 험지·불출마를 결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발만 물러서 주시기 바란다"며 "그래야 민주당이 방탄 정당, 팬덤 정당, 패권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난다"고 호소했다.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당대표의 무죄를 믿고 싶지만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것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직면한 리더십 리스크의 본질"이라며 "엄중한 시기에 당대표가 주3회 재판 받고, 재판 결과에 따라 유죄 판결이 선고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제도 개편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들은 "선거법 약속은 반드시 지킵시다. 당의 이익보다 국민 신뢰가 먼저"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갖다 대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선당후민(先黨後民)의 길"이라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복귀'에 반대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는 현재 권역별 명부제(권역별 선출) 도입을 조건으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