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는 성공하기 힘들어”…혹평 ‘스위트홈’ 이응복 PD,‘K-크리처’ 향한 자부심[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처럼 시즌1의 성공이 빛날수록 후속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일, 3년만에 시즌2를 선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도 예외는 아니다. 공개 직후 주인공 송강의 분량 실종과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로 인해 전개가 복잡해졌다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하지만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PD는 “리스크를 알면서도 도전했다”며 시즌3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0년 시즌1 공개 당시 ‘스위트홈’은 ‘K크리처물’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태양의 후예’(2016)와 ‘도깨비’(2016), ‘미스터 션샤인’(2018) 등을 연출한 스타연출자 이응복PD가 메가폰을 잡고 신예스타 송강이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는 실험적인 소재와 신선한 얼굴로 단숨에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을 연 ‘스위트홈2’에 혹평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이PD는 “아쉽다는 건 기대와 응원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2’가 붙으면 성공하기 힘들지 않나. ‘드림하이2’를 해봐서 안다”며 “리스크를 알면서도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2’는 특별한 의미라 많은 고민을 했다. 시즌1과 같은 상황과 스토리를 반복하는 건 지양하는 게 시청자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PD가 ‘스위트홈’ 시즌2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단순히 크리처와 인간의 싸움이 아닌 인류애였다. ‘스위트홈’ 시즌1이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제작된 만큼 팬데믹을 이겨낸 한국인의 정신을 ‘스위트홈2’에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이 PD는 “전체적인 틀에서 전환이 필요했다. 시즌1에서는 크리처들이 등장인물들을 괴롭히고 빠지는 역할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인간과 대화를 시도하고 괴물도 감정을 느낀다. 이게 진정한 크리처의 세계라 생각한다”며 “영화 ‘트랜스포머’에도 착한 로봇이 있지 않나. 시즌1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괴물들의 공격성보다는 정서 공유에 더 신경 썼다. 경쾌함, 쾌감을 기대했던 분들에겐 아쉬울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즌2에서는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는 괴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지 괴물이라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괴물을 향해 자동소총을 연사하고, 불 대포를 쏘아댄다. “괴물보다 무서운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장면으로 꼽힌다.
‘스위트홈’은 시즌3 촬영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중 공개 예정이다. 이PD는 “시즌2와 시즌3를 한꺼번에 공개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거 같아서 시즌2를 먼저 보여드리게 됐다. 시즌3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많이 나올 거다”라고 예고했다.
크리처 장르인 ‘스위트홈’은 스타연출자인 이PD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그는 “도전이라기 보단 한 번 해보는 거다. 뭐든지 이야기가 재밌으면 하는게 연출자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기던 크리처 장르를 개척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외국은 특수분장부터 시작해 VFX까지 크리처물의 정통이 오래됐어요. ‘스위트홈’ 시즌1을 공개할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크리처물을 하는 사람이 없어 디자인을 전부 외국에서 했죠. 하지만 시즌2는 한국에서 전부 한국에서 디자인했어요. 순수 한국기술력으로 해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워요.”
아울러 이PD는 ‘한국형 크리처물’은 ‘저예산’이 아닌 ‘한국의 정서’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진입대한 군인 찬영(진영 분)은 은유(고민시 분)를 지키기 위해 동행하고, 이후 다시 부대로 돌아가죠. 그런게 한국적인 정신 아닐까요. 특수 감염자인 현수(송강 분)도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서 실험을 당하고 자신을 공격하는 괴물에 연민을 느끼며 눈물 흘리죠. 스스로를 구원하는 크리처는 외국에 없거든요. 김영후 중사(김무열 분) 등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과 이경(이시영 분)의 서사도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있어 애정이 많이 가요.”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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