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의 역대급 미국행, '5툴 재능'에도 자극제 될까…관건은 지속성장+내구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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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배출한 천재타자의 파격 대우 속 미국행에 아시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5)를 잡기 위해 베팅한 금액은 무려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던 스즈키 이치로의 포스팅 금액(1400만달러)에 10배 가까운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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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가 배출한 천재타자의 파격 대우 속 미국행에 아시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5)를 잡기 위해 베팅한 금액은 무려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던 스즈키 이치로의 포스팅 금액(1400만달러)에 10배 가까운 액수다. 그간의 물가 상승률이나 최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7억달러 계약으로 빚어진 인플레이션 여파 등이 거론되지만, 올해 내내 이정후를 주시해왔던 샌프란시스코의 평가와 기대를 짐작케 하는 규모다. 일본, 대만에서도 역대 아시아 선수 포스팅 2위 규모에 해당하는 이정후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활약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데뷔 때부터 '천재타자'로 주목받던 이정후의 미국행은 예정됐던 수순. 하지만 KBO리그 활약을 발판으로 역대급 계약을 이끌어낸 모습은 다른 젊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자극제가 되고도 남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은 이런 이정후의 뒤를 이을 재목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선수다.
물론 데뷔 시즌은 이정후의 모습과는 달랐다.
김도영은 '이종범의 재림', '5툴 플레이어' 등 찬사를 등에 업고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초의 고졸 신인 개막전 선발 및 리드오프 출전을 이뤘지만, 극도의 부진 속에 결국 백업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큰 폭으로 성장했고, 프로 데뷔 첫 3할 타율(3할3리) 및 100안타 시즌을 보냈다.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부상하면서 두 달 가까이를 쉬어 규정 타석 달성을 이루진 못했으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면서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3시즌 김도영의 모습은 이정후 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강점인 빠른 발과 타격 뿐만 아니라 3루 수비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플레잉 타임이 쌓이고 풀타임 주전에 걸맞은 체력까지 보강한다면 얼마든 더 큰 무대를 꿈꿀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런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과제.
내구성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영은 올해만 두 번이나 큰 부상을 했다.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홈 슬라이딩 도중 왼쪽 중족골 골절상을 하며 두 달 넘게 쉬었다. 시즌을 마친 뒤 출전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에선 연장 승부치기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는데, 귀국 후 정밀검진에서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팀을 위한 헌신이 부상으로 연결됐기에 안타까운 측면이 컸다. 하지만 김도영에게 몸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부상이기도 했다.
프로 데뷔 2년차 스무살 청춘, 여전히 야구를 할 날이 더 많이 남은 기대주다. 천재타자의 천문학적 대우 속 미국행은 강력한 동기부여이자 자극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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