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정점 근접, 인하도 논의"

손희연 기자 2023. 12. 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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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종전 5.25~5.50% 수준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종결 시점에 대한 단서를 기대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정책금리를 너무 오래 끌 때 리스크를 잘 알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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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비둘기파적' 행보로 해석…증시 상승 마감·달러화 약세

(지디넷코리아=손희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종전 5.25~5.50% 수준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종결 시점에 대한 단서를 기대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정책금리를 너무 오래 끌 때 리스크를 잘 알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13일(현지시간) FOM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지난 9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한다고 밝혔다. 

언론들이 이번 FOMC 결정문 문구가 지난 11월과 다르게 바뀐 부분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리 추가 인상 정도에 대한 표현이 바뀌었다. 

11월 결정문에서는 '추가 인상 정도'로 표현됐다. '제한적인 추가 인상'은 연준이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달 결정문에서는 'any'라는 제한적인 표현이 추가됐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정책 선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연준 유튜브)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근거 데이터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 연준은 종전에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됐다고 표현했으나 이번 FOMC에서는 '금년 중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는 상당히 제약적인 영역에 있어 경제활동, 인플레이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긴축효과가 아직 완전히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정책결정문의 추가 인상에 제한적인 표현을 추가한 것은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이번 인상 사이클의 정점 또는 바로 근처에 와있다고 인정한 것이나 (FOMC) 참가자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진 않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정점 근방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음은 정책제약 정도를 완화하는 시점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이번 회의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해 논의했고, 정책금리 결정을 너무 오래 끌 때 리스크를 알고 있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하락세를 환영할 만 하지만 아직 승리라고 보기엔 시기 상조이며 2% 목표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준의 결정 이후 페드 펀즈 퓨처스(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2024년말 정책금리는 전일 4.238%(4.4회 인하)에서 3.877%(5.8회 인하)로 하락 수정됐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를 대부분 관측하고 있다. 씨티는 "연준이 금리 인하의 문을 여는 것에 대해 빠르게 움직였다"며 "내년 정책금리 0.75%p인하를 전망하며 파월 의장의 발언들이 굉장히 비둘기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방크(DB)도 "내년 0.75%p 인하를 전망하며 FOMC위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대체로 균형적이라고 평가한 점 등이 굉장히 비둘기파적"이라며 "파월 의장의 ㄷ정책금리가 정점이거나 정점에 가깝다고 한 것도 이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웰스 파고는 "점도표를 보면 거의 2년 동안의 급속한 통화긴축 이후 내년에는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내년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0%, S&P500 지수는 1.37%, 나스닥 지수는 1.38%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약세를 띄었다.

손희연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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