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몸값 1억1300만달러로 끌어올린, 오타니…요시다…소토…김하성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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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특급 선수라는 점 말고 연결 고리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성장한 이정후(25)의 가치를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당초 4~5년, 연봉 700만~8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던 이정후의 몸값이 1883만달러(약 249억원)까지 폭등하는 데 일조했다.
히어로즈는 이정후의 포스팅비로 1882만5000달러(약 248억2000만원)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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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 요시다 마사타카(30), 김하성(28), 후안 소토(25).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특급 선수라는 점 말고 연결 고리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성장한 이정후(25)의 가치를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당초 4~5년, 연봉 700만~8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던 이정후의 몸값이 1883만달러(약 249억원)까지 폭등하는 데 일조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6년 1억1300만달러.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계약이다. WBC 일본대표팀 4번 타자 요시다가 1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사인했는데, 아시아 야수 최고 금액을 뛰어넘었다.
현시점에서 이정후를 요시다보다 뛰어난 타자로 평가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요시다는 KBO리그보다 투수력이 좋은 일본리그에서 7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3할2푼7리,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같은 기간에 타율 3할4푼,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을 올렸다.
몇 가지 상황이 맞물려 이정후의 시장가가 높아졌다.
먼저 오타니 효과. 샌프란시스코는 '슈퍼스타' 오타니 쟁탈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 각종 외신을 종합해 보면 LA 다저스와 비슷한 조건으로 협상했다. 10년 7억달러 수준에서 얘기가 오갔다. 그런데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선택했다.
일본 언론은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애런 저지, 올해 오타니 영입에 실패해 급해졌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확보한 자금으로 외부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정후가 요시다보다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베팅이다. 시즌 중에 샌프란시스코 구단 고위 관계자가 고척돔을 찾기도 했다.
오타니가 연봉 7000만달러 시대를 열면서, 메이저리그 선수 몸값도 동반 상승했다. 이정후도 이 효과를 누린 셈이다.
요시다와 이정후, 콘택트가 좋은 외야수다. 장타력은 요시다가 조금 낫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요시다가 아시아인 야수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데뷔 시즌에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155안타, 15홈런, 72타점. 후반기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중반까지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타격왕 경쟁까지 했다.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9)도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138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147안타, 20홈런, 74타점을 올렸다. 2년차에 완전히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의 맹활약도 KBO리그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레인저스. 이정후에게 가장 관심이 높았던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중에 계속해서 이정후를 체크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소토의 이적을 염두에 두고 이정후 영입을 구상했다. 소토 등 주전 외야수 2명을 트레이드해 자리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정후의 몸값도 올라갔다.
히어로즈는 이정후의 포스팅비로 1882만5000달러(약 248억2000만원)를 챙긴다. 이정후나 히어로즈 구단에 고마운 오타니, 요시다, 소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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