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68분 소화’ PSG, 도르트문트와 1-1 무승부→조 2위로 16강 진출...이강인 평가는 BAD

가동민 기자 2023. 12. 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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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G

[포포투=가동민]


죽음의 F조답게 끝날 때까지 16강 진출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6차전에서 도르트문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PSG는 조 2위, 도르트문트는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발 라인업]


홈팀 도르트문트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퓔크루크가 위치했고 2선에 바이노 기튼스, 브란트, 로이스, 아데예미가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외즈잔이 나왔고 4백은 벤세바이니, 훔멜스, 쥘레, 볼프가 맡았다. 골문은 코벨이 지켰다.


이에 맞선 PSG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바르콜라, 음바페, 콜로-무아니가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은 이강인, 비티냐, 자이르-에메리로 구성했다. 4백은 뤼카,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가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돈나룸마가 꼈다.


사진=도르트문트 SNS
사진=PSG

[프리뷰]


F조는 UCL 죽음의 조로 불릴 만큼 막강한 팀들이 모였다. PSG, 도르트문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AC 밀란이 한 곳에 모이게 됐다. 어려운 건 사실이었지만 다른 팀들보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PSG는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F조는 죽음의 조답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PSG는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잡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2차전 뉴캐슬 원정에서는 1-4로 패배했고 뉴캐슬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아무리 원정이어도 4실점을 허용하며 패한 건 PSG 입장에서 뼈아팠다.


다행히 PSG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3차전 밀란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다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의 골까지 나왔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26분 뎀벨레 대신 들어갔다. 이강인은 UCL 데뷔골을 기록했다. 후반 44분 자이레-에메리가 페널티 박스 우측 깊은 지역에서 컷백을 내줬고 하무스가 흘렸다. 이강인이 바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갈랐다.


PSG는 조별리그 반환점을 돈 시점에 조 1위였다. 좋은 기세만 이어나가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밀란 원정에서 1-2로 패했고 홈에서 뉴캐슬과 1-1로 비겼다. PSG는 도르트문트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조 2위로 밀려났다. 3위 뉴캐슬, 4위 밀란과 승점 차는 2점이 되면서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PSG가 주춤하는 사이 조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도르트문트는 1차전에서 PSG에 패하고 2차전에서 밀란과 비기며 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금세 팀을 정비했고 3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뉴캐슬과 2연전에서 1-0 승리, 2-0 승리를 거뒀고 밀란 원정에서 3-1로 이기면서 조 1위가 됐다.


PSG와 도르트문트의 승점 차는 3점이었다. PSG는 조 1위로 16강을 가기 위해선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PSG가 이기면 승점 10점으로 동률이 되지만 두 팀의 맞대결 승점에서 앞서게 돼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만약 도르트문트에 이기지 못하면 뉴캐슬과 밀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수모를 겪을 수 있는 만큼 물러설 수 없었다.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의 선발을 예상하는 여론이 많았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4-3-3 포메이션에 바르콜라, 음바페, 이강인, 비티냐, 우가르테, 자이레-에메리, 뤼카, 마르퀴뇨스, 슈크리니아르, 하키미,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인이 우측 윙어로 나올 것으로 봤다.


UEFA도 이강인의 선발을 예고했다. UEFA의 예상 PSG 라인업은 음바페, 콜로-무아니, 이강인, 비티냐, 우가르테, 자이르-에메리, 뤼카, 마르퀴뇨스, 슈크리니아르, 하키미, 돈나룸마였다. ‘레퀴프’와 다른 점은 바르콜라 대신 콜로-무아니의 선발을 전망했다. 예상과 달리 이강인은 좌측 미드필더로 나왔다.


[전반전]


도르트문트가 이른 시간부터 적극적으로 나왔다. 전반 2분 볼프가 우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넣어줬고 바이노 기튼스가 잡았다. 바이노 기튼스의 패스를 마르퀴뇨스가 좋은 수비로 막아냈다. P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5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바르콜라에게 건넸고 자이르-에메리가 공을 잡았지만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첫 슈팅은 도르트문트가 가져갔다. 전반 10분 우측면에서 볼프가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퓔크루크를 거쳐 로이스에게 공이 갔다. 로이스가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굴절됐고 돈나룸마가 막아냈다.


PSG도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12분 이강인이 코너킥을 짧게 처리했고 음바페를 거쳐 비티냐가 공을 잡았다. 먼 거리였지만 비티냐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비티냐의 슈팅은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됐지만 코벨이 잘 막아냈다.


도르트문트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4분 훔멜스가 전진패스를 넣었고 볼프가 퓔크루크과 주고받으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볼프가 슈팅할 때 뤼카가 견제했고 볼프의 슈팅은 벗어났다.


PSG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5분 콜로-무아니가 우측면에서 패스했고 이강인이 오른발로 방향을 돌려놨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17분에는 뤼카가 후방에서 음바페에게 한 번에 넘겨줬다. 음바페가 골키퍼를 제치고 마무리했지만 쥘레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PSG가 몰아붙였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패스했고 음바페를 거쳐 바르콜라에게 연결됐다. 바르콜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24분 아데예미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음바페가 잡았고 곧바로 콜로-무아니에게 연결했다. 콜로-무아니는 빠르게 치고 들어갔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꿨지만 빗나갔다. 25분에는 마르퀴뇨스가 수비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로이스가 슈팅했지만 돈나룸나의 선방이 나왔다.


PSG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32분 볼프가 페널티 박스 우측 지역에서 몸을 날려 크로스를 올렸지만 슈크리니아르 맞고 굴절됐다. 로이스가 잡았지만 뤼카가 걷어냈고 외즈잔이 바로 슈팅을 때렸다. 돈나룸마가 넘어지며 막아냈고 돈나룸마가 넘어져 있는 동안 흐른 공을 아데예미가 해결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PSG의 실수가 이어지면서 제대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수비를 벗겨냈고 음바페가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콜로-무아니가 쇄도하며 마무리헀지만 코벨이 막아냈다. 도르트문트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훔멜스가 헤더했지만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후반 포문도 도르트문트가 열었다. 후반 1분 브란트가 먼 거리였지만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고 돈나룸마의 선방이 나왔다. PSG도 맞불을 놓았다. 후반 4분 음바페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하키미가 슈팅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이강인이 때려봤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도르트문트가 먼저 앞서나갔다. 후반 6분 도르트문트가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고 벤세바이니가 마르퀴뇨스의 공을 뺏어냈다. 퓔크루크가 공을 잡았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치고 패스했다. 아데예미가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PSG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 11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좌측면을 허물고 패스했지만 수비에 굴절되면서 자이레-에메리에게 연결됐다. 자이레-에메리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치열한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 13분 하키미가 우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음바페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수비가 걷어냈다. 도르트문트가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5분 바이노 기튼스를 빼고 말런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말런은 들어가자마자 PSG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7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했지만 돈나룸마가 선방했다.


양 팀이 교체를 감행했다. PSG는 후반 23분 이강인 대신 우가르테를 넣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24분 외즈잔, 볼프를 들여보내고 자비처, 슐로터백을 투입했다. PSG의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26분 하키미가 우측면에서 비티냐에게 건넸다.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PSG 입장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후반 30분 하키미가 하프 라인 부근에서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음바페가 수비 뒷공간을 뛰어 들어가면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깔끔하게 역전골을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음바페의 위치가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PSG가 역습을 전개했다. 후반 33분 하키미가 치고 들어갔고 콜로-무아니에게 열여줬다. 이후 음바페, 비티냐를 거쳐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르콜라가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이 변화를 가져갔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36분 아데예미, 퓔크루크 대신 레이나, 알레를 내보냈다. PSG는 후반 37분 바르콜라와 아센시오를 교체했다.


경기 막판 도르트문트가 몰아붙였지만 PSG가 높은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며 막아냈다. 비겨도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PSG는 여유롭게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후반 추가시간 PSG는 콜로-무아니를 빼고 솔레르를 넣었다. 결국 경기는 1-1로 막을 내렸다. 도르트문트와 PSG는 함께 16강에 올라갔다.


[경기 결과]


도르트문트(1) : 아데예미(후반 6분)


PSG(1) : 자이레-에메리(후반 11분)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68분을 소화하면서 유효 슈팅 1회, 벗어난 슈팅 2회, 빅 찬스 미스 1회, 드리블 1회(5회 시도), 볼터치 53회, 패스 성공률 82%(28회 중 23회 성공), 크로스 1회(4회 시도), 롱볼 2회(3회 시도), 지상 경합 3회(9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6.4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좌측 미드필더로 나와 공수 양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PSG의 공격 상황에서 이강인의 발을 거쳐 가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몸이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부정확한 패스가 여러 차례 나왔고 동료들과 호흡도 이전처럼 매끄럽지 않았다. 그래도 과감한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결국 후반 23분 우가르테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프랑스 매체 ‘90min’은 “이강인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이강인은 전반 결정적인 기회를 시작으로 도르트문트전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 기술적으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종종 공을 제대로 패스하지 못했다. 실망스럽다”라고 평가했다. 평점은 3점을 부여했다. 하키미와 함께 PSG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였다.


축구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전반전에는 간단한 기회를 놓쳤고, 그 이후에는 비교적 조용했다.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다"라고 전했고 평점은 5점을 줬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은 3명의 미드필더 중 한명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공을 소유한 상태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는데 기술적인 실수를 연발하며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콜로-무아니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평점 3점을 메겼다.


알렉스 클레멘슨 기자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PSG는 밀란의 도움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PSG는 초반에 긴장감을 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도르트문트는 왜 그들이 조 1위를 차지했는지 증명했다. PSG는 도르트문트의 선제골을 내준 이후 활력을 되찾았고 곧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라고 평가했다.


자이레-에메리는 “만족스럽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 1위가 목표였지만 결국 2위를 차지해서 기쁘다. 우리는 잘 뛰었지만 축구는 때때로 골이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고 앞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지만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다. 골문 앞에서의 효율성을 개선해 UCL과 리그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점골을 기록한 자이레-에메리는 “수비적으로 기여하면서 최대한 공격 상황에서도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계속 밀어붙였고 마침내 공이 나에게 왔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좋게도 공이 나에게 떨어졌고 골까지 터트려 기쁘다”라며 득점 소감을 전했다.


PSG의 주장 마르퀴뇨스는 “1차 목표는 조 1위를 노리는 것이었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유지핼해야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부터 다음 라운드까지 강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고 마무리가 중요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경기를 분석할 것이고 우리도 분석할 것이다. 원정 경기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뉴캐슬전, 밀란전 이후 발전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마르퀴뇨스는 “우리의 철학은 공을 소유하고 높게 압박하며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우리가 수비적으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의 강점에 많은 초첨을 맞추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아직 완성된 팀과는 거리가 멀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엔리게 감독은 “우리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항상 공격하기를 원하는 팀이다. 이번 경기에도 4~5번의 확실한 기회가 있었다. 16강에서는 훨씬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팀은 이제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팀이다. 난 우리 선수들의 태도와 투지가 정말 마음에 든다. 선수들이 좌절하더라도 난 그들의 좌절이 좋다. 우리가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엔리게 감독은 “우리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가 발전했기 때문에 행복하지만 물론 1위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경기 종료 직전에 선수들에게 역전하기 위해 뛰되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외쳤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발렌시아에서 데뷔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발렌시아 B팀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생활을 했다. 3부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경험과 재능이 합쳐지면서 이강인의 기량이 꽃 피기 시작했다. 발렌시아도 1군으로 콜업하면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라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UCL에 데뷔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준우승까지 이끌었고, 골든볼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이강인에게 돌파구가 필요했고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겼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만개했다. 첫 시즌엔 선발과 로테이션을 오가며 30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이강인 마요르카의 전술 그 자체였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중용했고, 마요르카의 공격 전개는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쳤고 리그 36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마요르카는 10년 넘게 강등권에서 허덕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이강인의 킥과 베다트 무리키의 머리가 합쳐져 중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결국 이강인의 활약 속에 마요르카는 2012-13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라리가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에게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냈다.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G 등이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됐고 결국 이강인은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입단 직후 이강인은 "PSG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어 기쁘다.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리그앙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왔고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지만 평가는 좋았다. 리그앙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보고서를 공개했다. 리그앙은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는 칭찬받을 만하다. 메시의 빈자리가 클 것 같았지만, 이강인이 메시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PSG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강인 입장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있었다. 바로 뎀벨레의 영입. 이강인은 원래 미드필더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윙어로 변모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직접 원하면서 이강인은 뎀벨레와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사진=PSG

2라운드도 이강인은 선발로 기용됐다. 이번엔 왼쪽 윙어였다. 이강인은 측면에 넓게 위치했고 이강인이 할 수 없는 게 없었다. 결국 후반 6분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됐다. 이강인의 평가는 좋지만은 않았다. 반면, 경쟁자로 평가된 우스망 뎀벨레는 극찬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와 뎀벨레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수단은 나의 스태프들과 함께 관리한다. 언론이 논쟁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의 방식대로 할 것이다. 나는 감독이고 선택을 하는 것은 나의 권한이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에게 악재가 겹쳤다. 주전 경쟁에 이어 부상소식까지 들려왔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최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는 구단에서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번 다쳤던 오른쪽 햄스트링과 다른 부위였다.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재활에 들어간 이강인은 빠르게 복귀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다시 한 번 자리를 비워야 했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까지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이강인이 없는 사이 다행히 뎀벨레가 부진했다.


이강인은 10월 A매치 기간에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날아올랐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이강인이 엄청난 활약으로 PSG에서의 데뷔골을 즐기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앞에서 귀중한 득점을 기록한 이강인은 앞으로 뎀델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강인의 전 소속팀 마요르카도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마요르카는 공식 SNS에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의 사진과 이번 경기 사진을 올리며 “그의 라리가 마지막 골, 이강인의 UCL 첫 번째 골을 축하합니다”라고 전했다.


PSG 복귀 이후 많은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좌측 윙어로 나오고 있다. 중원 싸움에도 도움을 주고 공격 상황에는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이강인은 A매치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PSG에 복귀했다. 이강인은 UCL F조 조별리그 3차전 AC 밀란전에서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26분 뎀벨레 대신 들어갔다. 이강인은 UCL 데뷔골을 기록했다. 후반 44분 자이레-에메리가 페널티 박스 우측 깊은 지역에서 컷백을 내줬고 하무스가 흘렸다. 이강인이 바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갈랐다.


엔리케 감독은 완벽하게 이강인에게 매료됐다. 엔리게 감독은 “우리는 이강인에 대해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의 수준을 알고 있다. 그는 공을 잃지 않고 드리블 덕분에 수적 우위를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수비든 공격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다. 이강인은 다재다능해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윙어, 미드필더, 펄스 나인으로 뛸 수 있다. 감독으로서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엔리케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엔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아웃프런트 패스로 연결했고 음바페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이강인과 음바페는 포옹을 했다. PSG에서 첫 도움이었다.


브레스트전에 이어 몽펠리에전에서도 이강인은 선발 기회를 잡았고 골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전반 10분 우측에서 하키미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음바페가 뛰어 들어가면서 흘려줬고 이강인이 잡았다. 이강인이 아크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고 좌측 상단으로 꽂히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랭스전에서도 선발로 나왔고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자신이 왜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인지를 증명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뛰어난 공 소유 능력을 보여줬고 날카로운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2차 예선 2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PSG 복귀 후에도 리그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A매치 직후 치러진 모나코전에서는 결장했다. A매치로 인해 휴식을 부여한 것.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아시아와 남미에서 늦게 도착하는 선수들도 있다. 마르퀴뇨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이다. 이들의 모나코전 출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이강인은 다시 선발로 나오기 시작했다. UCL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전, 르아브르전, 낭트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뉴캐슬전은 82분을 소화했지만 르아브르전에서는 풀타임을 뛰었다.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르아브르전을 앞두고 한국 팬들을 기쁘게 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경기를 앞두고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르아브르전에서 PSG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강인 입단 후 PSG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이 많이 늘어났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PSG가 한글 유니폼을 입게 된 건 온전히 이강인 때문이었다. 최근 리그앙도 이강인의 인기를 조명했다. 리그앙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인기를 전했다. 리그앙은 “PSG에서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바페, 뎀벨레의 이름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띄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에 계속 몰려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은 이번 여름 마요르카에서 PSG에서 합류했다. 이후 음바페보다 더 많은 유니폼을 팔았다. 유럽인들은 아직 깨닫지 못했을지 모르겠지만 PSG는 진정한 슈퍼스타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리그앙은 “PSG는 이강인의 존재만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에게 유용한 선수일 뿐만 아니라 PSG가 아시아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강인은 아직 어려 갈 길이 멀지만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가 되어 한국 대표팀 스타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한 모든 걸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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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한글 이름이 적힌 PSG의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는 어렵게 흘러갔다. 전반 10분 만에 돈나룸마가 상대 수비를 막는 과정에서 상대를 걷어차면서 레드 카드를 받았다. PSG는 수적 열세에 빠졌다. 다행히 음바페와 비티냐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43회, 패스 성공률 93%(27회 중 25회 성공), 막힌 슈팅 1회, 드리블 3회(4회 시도), 지상 경합 6회(14회 시도), 걷어내기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6.7점이었다.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른 시간부터 10명으로 줄어들어서 힘든 경기였다. 경기 중에 계획을 변경하고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벗어나려는 정신력과 진정한 의지를 보여줬다. 우리는 승리를 얻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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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것이 팀의 전부다. 팀은 개인의 합이다. 테나스는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매일 훈련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줬다. 그에 걸맞는보상을 받았고 우리는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이 승리를 루이스에게 바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10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팀은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우리는 경기를 이겼고 우리는 분명히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르아브르전에 이어 낭트전에도 이강인은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UCL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선발로 낙점 받았다. 비록 이강인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PSG가 도르트문트와 비기고, 뉴캐슬과 밀란도 비기면서 PSG가 16강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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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PSG는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팀의 핵심 중 핵심 리오넬 메시를 떠나보냈고,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해임했다. PSG는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구단주와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인수하면서 유럽 정상의 자리를 노렸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네이마르, 음바페,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유럽 최고의 스타를 모았다.


그러나 생각처럼 유럽 정상의 자리는 쉽지 않았다. 리그앙에서는 언제나 PSG가 패권을 잡았다. PSG는 리그 우승에 만족할 수 없었다. UCL 우승이 목표였다. 하지만 유독 UCL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20시즌 UCL 결승에 올랐지만 뮌헨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PSG는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이전까지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메시, 라모스, 네이마르 등 유럽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던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그들의 빈자리에 떠오르는 신예들을 영입했다. 우가르테, 콜로-무아니, 하무스, 이강인이 대표적이다. 이강인은 이제 UCL 16강 무대를 밟는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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