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8.6세대 OLED에 사활 건 BOE, 국내서 수혜 기대되는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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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가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사활을 걸면서, 선익시스템의 수혜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BOE는 미국 애플 향(向) OLED 납품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경쟁 중인 업체다.
이 시장의 '전통의 강호' 일본 캐논토키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증착기를 납품하면서, BOE가 가성비를 갖춘 선익시스템의 증착기를 선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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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가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사활을 걸면서, 선익시스템의 수혜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BOE는 미국 애플 향(向) OLED 납품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경쟁 중인 업체다. 8.6세대 OLED 양산의 핵심장비는 증착기다. 이 시장의 ‘전통의 강호’ 일본 캐논토키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증착기를 납품하면서, BOE가 가성비를 갖춘 선익시스템의 증착기를 선택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BOE와의 계약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BOE는 8.6세대 OLED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해 향후 2년 10개월 동안 640억위안(한화 약 1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8.6세대 OLED 생산에 2026년까지 모두 4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LED는 스마트폰·노트북, 태블릿PC·스마트워치 등에 쓰인다. 특히 애플이 2025년부터 자사 IT 제품에 OLED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발 빠르게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6세대 OLED 사업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뒤처진 BOE는 이번에 승기를 잡지 못하면 OLED 시장에서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
증착기는 진공사태에서 유기물을 가열해 패널 기판에 붙여 픽셀을 형성하는 장비다. 픽셀을 고르게 붙이는 것이 핵심인데, 지금까지 애플은 캐논토키의 증착기 도입만을 허용해 왔다. 캐논토키가 대당 1조5000억원을 요구하는 ‘배짱 장사’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다 지난 4월 애플이 선익시스템의 증착기 사용을 승인하면서 선익시스템이 캐논토키의 독점 구조를 깰 유일한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초부터 선익시스템과 접촉해 가격 협상을 진행해왔다. 최근 선익시스템은 BOE측에 대당 3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BOE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대라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라인에 납품이 예정된 캐논토키의 납품가는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으로 형성됐다.
선익시스템의 납기도 빠르다. 캐논토키의 납기는 1년 이상 걸리지만, 선익시스템의 납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BOE가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아바코와 OLED 진공 물류 장비 공급을 위한 계약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소식에, 조만간 증착기 장비 계약도 이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약 선익시스템이 대당 3000억원대에 BOE와의 계약을 성사한다면, LG디스플레이도 선익시스템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8.6세대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LG디스플레이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선익시스템을 선택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선익시스템에 대한 종목 보고서에서 “내년 2분기부터 중국향 납품이 예정되어 있고, 중국 업체 중 관련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 수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단점은 당장 보여주는 실적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익시스템은 지난 3분기 매출액 204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순이익 부문은 여전히 적자다. 선익시스템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24.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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