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팀 아니었나? DB 대반전, 득점·속공 모두 1위... 우승 도전+프로농구 흥행도 이끈다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원주 DB가 달라졌다. 탄탄한 수비가 최대 강점으로 꼽혔으나, 올 시즌에는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뛰어난 성적과 함께 프로농구 흥행까지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KBL 발표에 따르면 올 시즌 2라운드 종료 기준 평균 득점은 82.1점으로 지난 시즌 대비 2.1점 증가했다. 2018~2019시즌 이후 5년 만에 평균 82점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DB가 평균 득점 1위를 찍었다. 올 시즌 평균 91.9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지난 시즌 대비 무려 10.5점이나 상승한 수치다. 최고 득점에 이어 평균 득점이 가장 많이 오른 팀으로 자리 잡았다. 또 DB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속공 득점도 올렸다. 평균 12.2득점을 기록했고 2위 부산 KCC(평균 속공 득점 11.4점)를 제쳤다.

3점슛은 한 경기당 평균 9.6개를 몰아쳐 이 부문 선두 고양 소노(3점슛 평균 12.5개)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득점과 속공, 3점슛 등 공격적인 팀으로서 있어야 할 조건은 모두 갖췄다.

여기에 성적까지 챙겼다. DB는 박진감 넘치는 농구로 18승 3패를 기록,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DB는 우승후보에서 제외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연승 행진을 달리더니 현재까지도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다. DB는 최근 4연승에도 성공했다.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아낸 뒤 서울 삼성, 안양 정관장, 서울 SK를 차례로 격파했다.

2위 창원 LG(15승5패), 3위 수원 KT(12승 7패)가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DB가 좀처럼 추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초보 사령탑'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도 빛나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김주성 감독은 DB와 3년 계약을 맺으며 지난 시즌 달았던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 첫 시즌부터 선수 시절 보여줬던 리더십을 양복을 입고서도 그대로 발휘 중이다.

김주성 감독은 DB 레전드 출신으로 선수 시절 수비농구의 대명사로 이름을 알렸다. KBL 대표 레전드이기도 한 김주성 감독은 프로농구 역사상 유일하게 1만 득점과 1000블록을 올린 선수로 기록돼 있다. 사령탑이 오른 뒤에는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평균 23.1득점 9.8리바운드 폭풍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주성 감독도 로슨에 대해 여러 차례 칭찬을 건넸다.

국내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강상재가 평균 14.0득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부문 리그 5위에 올랐다. 그동안 성장세와 관련해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올 시즌 확실한 에이스로 올라섰다. 빅맨 김종규도 평균 11.8득점을 기록 중이다. 두경민도 지난 12일 SK전에서 복귀해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넣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재미와 성적을 모두 잡으니 팬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2라운드 기준 DB는 전 시즌 대비 평균 관중이 무려 51%가 늘어난 3065명을 기록했다. 리그 두 번째로 평관 관중이 많이 늘었다. 참고로 전 시즌 대비 평균 관중이 71%가 증가한 LG가 가장 많은 증가 수치를 기록했다. LG의 평균 관중은 3050명이다.

DB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프로농구 관중 증가에도 힘을 보탰다. 2라운드까지 프로농구 관중은 지난 시즌보다 23%가 늘었고, 입장 수입은 34%가 증가했다. 2라운드 45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12만 14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평균 관중은 2698명이다. 1라운드에서도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대비 관중 12%, 입장수입 26%가 늘어나 흥행을 예고했는데, 2라운드에서는 더 다이내믹한 증가폭을 기록했다.

1~2라운드를 합산하면 총 관중은 23만1574명이다. 지난 시즌 18만8105명 대비 23% 증가했다. 입장 수입은 약 28억 8000만원으로 지난 시즌 대비 34% 늘어났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