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일의 미사일경보정보 공유는 북침 속셈”
북한이 한·미·일의 미사일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에 대해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선제타격을 노린 정보공유놀음’ 제하의 6면 기사에서 “미국 주도하에 벌어지고 있는 3자 간의 미사일경보정보 공유 놀음은 명백히 지역 정세를 더욱 험악한 대결 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괴뢰(한국)들은 미국 상전을 믿고 (중략) 불장난 소동에 광란적으로 매여 달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미사일 경보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미국이) 괴뢰들을 부추겨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기회를 보아 가다가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음흉한 속심(속셈)이 깔려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에는 “우리와 주변나라들을 제압하고 지역에서 패권을 쥐려는” 목적도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견제용으로도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의 한 군사논평원’이 2016년 한미일이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훈련을 했을 때 이를 3자 미사일방어체계(MD) 수립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하며, MD는 한반도는 물론 중국·러시아의 안전에 위협이 되며 동북아의 전략적 형세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미국이 부질없는 군사적 망동을 부리며 우리의 자주권을 강탈하고 지역에서 패권을 쥐려고 피를 물고 날뛰고 있는 조건”이라며 “평화를 파괴하는 미국을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미·일은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하기로 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며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정당한 안보 협력에 대해 적반하장식으로 비난하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은 이제라도 도발과 위협에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종전의 대미비난이나 대남비난이 대외 선전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주로 실렸는데 최근 북한 내부에서 보는 노동신문에 실리는 이유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남한 사회에 대한 경계심과 적개심을 고취해야 되는 내부 수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한동훈 “이재명 당선무효형으로 434억원 내도 민주당 공중분해 안돼”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서울시 미팅행사 ‘설렘, in 한강’ 흥행 조짐…경쟁률 ‘33대 1’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