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 전환, 주식시장 긍정적 반응 전망”
NH투자증권은 2024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전환이 유동성 확대 관점에서 향후 주식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미 연준과 금융시장이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점도표에 따르면 미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를 0.25%포인트씩 3회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금융 시장은 2024년 연말까지 6회(1.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 연구원은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관점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 중이고,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했다”며 “결국 내년에도 금융 시장은 부진한 경제 지표를 미 연준의 금리 인하폭 확대 기대감과 결부시켜 반응할 것. 이는 달리 말하면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집계될 시, 금융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특히, 미국 자동차 파업이 종료되면서 2024년 상반기에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 등 소프트 데이터(Soft data)가 양호하게 집계될 수 있다”며 “2024년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폭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바쁜 소식이 희소식(Bad news is good news) 논리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해 3연속 동결했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기존의 5.1%에서 확 낮춰잡았다. 이는 내년 세차례에 걸쳐 금리가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거의 만장일치 수준인 17명이 내년 말까지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통화완화선호)인 면모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관건은 언제부터 정책 완화(금리 인하)의 규모를 되돌리기 시작하는 게 적절한지”라며 “이는 오늘 FOMC에서도 논의된 주제고, 앞으로도 우리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상 긴축 사이클 종료를 밝힌 셈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FOMC는 인플레이션 안정에 방점을 둔 회의로 평가된다”며 “상대적으로 성장률의 상하방 요인에 대해서는 의미 부여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2024년에 미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No Landing), 침체(Recession)로 가거나 양극단에 있을 시나리오를 평균값으로 두고 주로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내년 3월 FOMC 이후에는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좀더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512.30포인트(1.40%) 오른 3만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 4일의 고점 기록(장중가 기준 3만6934.84)을 약 2년 만에 경신했다.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0.18%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 8월 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44%로, 하루 전 대비 0.29%포인트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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