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84세 김정자 할머니 "자식에게 가난 물려주기 싫었다"

차유채 기자 2023. 12. 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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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인 84세 김정자 할머니가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는 김정자 할머니가 4년 만에 재출연한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2019년 양원초 6학년 1반 만학도로서 '유퀴즈'에 출연했던 김정자 할머니는 2023년 11월 16일 시행된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며 최고령 응시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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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만학도인 84세 김정자 할머니가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는 김정자 할머니가 4년 만에 재출연한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2019년 양원초 6학년 1반 만학도로서 '유퀴즈'에 출연했던 김정자 할머니는 2023년 11월 16일 시행된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며 최고령 응시생이 됐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할머니는 "수능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수험생 할인을 못 받았다. 남편과 둘이 살기 때문에 데려갈 사람도 없고, (수험표를) 그냥 들고 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가고 싶은 대학교와 과로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꼽으며 "나는 죽어도 그 학교가 꼭 가고 싶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우리 손녀딸이 이번에 (숙명여대를) 졸업했는데, 자기 학교가 최고라고 자랑해 나도 그 학교 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다만 성적표를 확인한 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좋았지만 숙대 영문과는 힘들 것 같다.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가서 영어 공부 한 가지만 할 거다. 죽을 때까지 연필을 안 놓을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할머니가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손자 손녀 때문이라고. 할머니는 "손자와 손녀가 미국에 사는데 한글을 잘 모른다. 내가 영어를 배워서 애들이랑 소통해야겠더라. 나이는 많지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이어 수능 날 교문 밖에서 기도하는 학부모들을 보고 옛 생각이 났다며 "저도 기도를 많이 했다. 수돗가에서 찬물로 목욕하고, 부뚜막에다 촛불을 켜놓고 삼남매를 위해 기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돈도 없고, 인맥도 없으니 자기 힘으로 대박을 꼭 가게 해달라고,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살지만 내 자식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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