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불문율' '금기'는 깨졌다..요즘 예능, 결별·이혼·가족史 거침없이 고백해야 성공

고재완 2023. 12. 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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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에 가까웠던 개인사를 본인이 방송에서 직접 털어놓는 일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상상도 못했을 상황이지만 점점 더 큰 자극을 요구하는 현 방송가의 상황에서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다.

이소라는 23년전 결별했던 신동엽과 만났고 이혼했던 이혜영과 이상민은 방송을 통해 서로를 언급하고 있다.

2004년 이상민과 결혼 후 2005년 이혼한 이혜영은 전 남편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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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금기'에 가까웠던 개인사를 본인이 방송에서 직접 털어놓는 일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상상도 못했을 상황이지만 점점 더 큰 자극을 요구하는 현 방송가의 상황에서는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다.

배우 이승연이 그동안 지인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가족사를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이승연은 지난 13일 방송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4살 때부터 자신을 '길러준 엄마'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두 사람은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친모녀 못지않은 '닮은 꼴 모녀'로 시선을 강탈했다.

앞서 이승연은 "저는 어머니가 두 분이시다.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가 계신다"라며 안타까운 가족사를 전한 바 있다. 그는 "결혼 한 번도 안 했던 사람이 아이까지 딸린 남자에게 와서 지극정성으로 나를 키워냈다"라며 "저의 이야기를 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분"이라고 '길러준 엄마'를 소개했다.

앞서 이승연은 5년 만에 아버지와 만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승연은 "이별에 대해 부모님의 이야기가 좀 다르다. 아빠는 일방적으로 엄마가 떠났다고 말씀하시는데, 절 낳아주신 엄마는 아버지가 워낙 생활력이 없으셔서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러 해외로 갔다고 하신다"라며 양쪽의 입장을 전하며 "사람들은 보통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친정 엄마 같다. 미운데 마음 아프고...어떻게 말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황보라는 '난임 시술' 과정을 공개해 박수받고 있다. 황보라는 지난 3일에 이어 11일에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험관 시술에 임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시험관을 한 지 1년이 안 됐는데 시험관을 4번째 시도했다. 인공수정도 한 번 했는데 실패했고, 처음에 했을 때는 난포가 2개 나왔는데 하나는 공난포였고 하나는 배아가 되지 않아 실패했다. 두 번째도 실패했고, 세 번째는 5개 중에 배아가 돼 살아남은 아이가 1개 있다. 그걸 안전하게 저장을 해둔 상태"라며 "내년에는 예쁜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또다른 불문율은 공개열애하다 헤어진 이들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불문율도 깨졌다. 이소라는 23년전 결별했던 신동엽과 만났고 이혼했던 이혜영과 이상민은 방송을 통해 서로를 언급하고 있다.

이소라와 신동엽은 최근 공개된 '슈퍼마�R 소라'에 한자리에 앉아 진솔한 대화를 풀어갔다. 이소라 본인도 "신동엽과 이렇게 만나서 촬영하는 것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정말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가 결혼했다면 2, 3년 안에 이혼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할 수 있겠지만 난 그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송두리째 부정하면서 사는 건 너무 후진 것 같다"고 이별 후에도 편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2004년 이상민과 결혼 후 2005년 이혼한 이혜영은 전 남편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어느 순간 내가 과거를 지우려고 한다면 내 인생에 이만큼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받아들이자', '저 인간들 이길 수 없으니 받아들이자'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마음이 되게 편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기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개인사에 관련된 부분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에게 큰 타격일 수 있다. 하지만 '금기' '불문율'에 집착하다보면 '본거 또 보고' '재미없는' 예능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연예인과 제작진의 생각의 차이를 얼마나 줄이느냐에서 예능의 성패가 좌우되는 시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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