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17번 양보한 조 켈리 “큰 영광이다”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12. 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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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와 재계약한 조 켈리(35)는 오타니 쇼헤이와 팀 동료가 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켈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구단 자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말 신난다"며 오타니와 한 팀이 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저스 입단 이후 등번호 17번을 사용했던 켈리는 17번을 오타니에게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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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와 재계약한 조 켈리(35)는 오타니 쇼헤이와 팀 동료가 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켈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구단 자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말 신난다”며 오타니와 한 팀이 된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그가 다저스와 1년 계약에 합의한 이후 10년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이 금액의 대부분은 추후 분할지급될 예정이다.

다저스 우완 조 켈리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켈리는 오타니를 “정말 좋은 사람”이라 칭했다. “그가 어디 있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벌써 시즌 준비에 들어갔더라. 좋아보인다. 정말 신난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타자 오타니를 상대했었던 켈리는 “오타니는 리그 최고 타자중 한 명이다. 나도 그에게 2루타 몇 개를 허용했다. 그중에는 아웃이 될 수도 있었던 타구가 있었지만 2루타를 내줬다. 그때 외야수가 A.J. 폴락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그를 상대한 추억을 꺼내들었다.

이어 “오타니는 어떤 투수도 두려워하지 않는 엣지를 가진 선수다. 우리처럼 플레이오프에 자주 나가는 팀에게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가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팀에 많을 수록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가 쉬워질 것”이라며 오타니가 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오타니의 분할 지급에 대해서는 “내가 그에게 급여를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 말하면서도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위해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오타니의 다저스 계약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행사였다. 수많은 취재진이 켈리를 둘러쌌다.

켈리는 “보스턴과 비교하면 이곳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취재 열기에 여유롭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와 관련된 질문은 얼마나 자주 받을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에는 웃으며 “아마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0년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또 다른 우승을 정말로 갈망하고 있다”며 고향팀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기 위해 다저스행을 결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타니에게 17번을 양보한 켈리는 등번호 99번을 달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한편, 다저스 입단 이후 등번호 17번을 사용했던 켈리는 17번을 오타니에게 양보했다.

17번을 대학교 시절 사용하던 번호라고 밝힌 그는 오타니에게 17번을 양보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등번호 양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나는 운좋게도 선수 생활을 하며 클레이튼 커쇼, 알버트 푸홀스, 카를로스 벨트란같은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과 함께 뛸 기회가 있었다. 오타니와 같은 명예의 전당급 선수가 내 번호를 사용한다는 것은 내 번호가 영구결번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 조금 더 명예의 전당에 가까워진 기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등번호를 양보할 경우 이에 대한 감사 표시로 선물을 받는 경우가 있다.

켈리는 오타니에게 어떤 것을 대가로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소와 함께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켈리가 대신 택한 등번호는 99번이다. 다저스에서 이 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류현진 이후 그가 처음이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안경을 써왔고, 당연히 ‘와일드 띵(영화 메이저리그에 나오는 주인공 투수 리키 본의 별명)’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그의 등번호) 99번은 늘 마음속에 있던 번호”라며 어렵지않게 등번호 99번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99번은 약간 엣지 있는 번호라고 생각한다. 나는 ‘엣지 가이’다. 99번을 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99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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