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질 해야 도전의식 생겨”…‘새 환경’에 놓인 김도균 감독과 ‘승격’ 고픈 서울이랜드의 만남

강예진 2023. 12. 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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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 새로운 분위기에서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싶었다."

수원FC와 4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김도균 감독이 '도전 정신'을 앞세워 새 출발선에 섰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FC와 4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2019년 수원FC 지휘봉을 잡은 뒤 한 시즌 만에 팀을 K리그1 승격을 이끈 검증된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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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새로운 환경, 새로운 분위기에서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싶었다.”

수원FC와 4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김도균 감독이 ‘도전 정신’을 앞세워 새 출발선에 섰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FC와 4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FC는 지난 12일 “기적의 잔류 드라마를 만든 김도균 감독이 2023시즌을 끝으로 팀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올시즌 극적인 K리그1 잔류를 이끈 후 자진 사임이다. 김 감독은 수원FC를 이끌면서 정체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지난시즌이 그랬다. 2022시즌 도중 2년 재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지만, 새롭게 도전하고픈 마음이 컸다.

이런 상황서 서울 이랜드가 김 감독을 눈여겨봤다. K리그2 서울이랜드는 2014년 창단했다. 여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승격’과는 다소 거리가 먼 팀에 그쳤다. 2015년 K리그2 4위로 준PO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이다.

김 감독과 같은 ‘승격 경험자’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2019년 수원FC 지휘봉을 잡은 뒤 한 시즌 만에 팀을 K리그1 승격을 이끈 검증된 지도자다. 서울이랜드는 김 감독에게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꾸리길 원했다. 승격만을 강하게 요구하기보다는 ‘승격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올시즌 유독 힘든 싸움을 해온 김 감독 역시 ‘도전’에 대한 갈망이 일었고, 지난 9일 승강PO가 끝난 후 마음을 굳혔다.

‘아름다운 이별’이다. 온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에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승격 한 시즌 만인 2021년에는 K리그1 4위에 팀을 올려놨다. 또 창단 첫 파이널A(1~6위)에 진출하면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특유의 공격 축구를 앞세웠다. 덕분에 김 감독은 2021시즌 K리그1 감독상 후보 4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2년에는 파이널A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파이널B(7~12위) 가장 높은 위치인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은 다소 힘겨웠지만, 마무리는 홀가분했다. 강등권으로 떨어져 승강PO까지 가는 살얼음판 승부를 치렀다. 1차전 1-2 패배 뒤 치른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PO 2차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무려 5골을 몰아쳐 1,2차전 득점 합계 6-4로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사실 지난시즌 후 그만두려 했지만 재계약했다. 타이밍상 그때였는데, 올시즌을 힘들게 치르면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주하지 않으려는 ‘도전 정신’이 김 감독을 움직였다. 그는 “새로운 환경, 분위기에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싶다. 그간 침체한 부분이 있었다. 새롭게 의욕적으로 하려고 한다. 올시즌 수원FC가 잔류했지만 반성 많이 했다. 2부가 쉽지는 않지만 변화된 팀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언젠가 ‘서울더비(FC서울-서울이랜드)’를 할 날을 기다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12일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고, 14일 서울이랜드와 마지막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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