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사장 연임 우선권 없앤 KT&G, 백복인 사장 거취는?
이 제도가 존속됐다면 올해 연말이 첫 적용 시점으로, 수혜자는 백복인 현 사장이었다. 하지만 KT&G 이사회는 이 규정을 없애 현직 프리미엄을 무력화했다. 백 사장이 스스로 혜택을 포기한 것인지,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사장 공모제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제도 개편에 대한 KT&G의 공식 입장은 "신임 사장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실제로 한 번도 적용하지 않은 제도가 불공정할 수 있다는 점을 자인하는 셈이어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과거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포스코와 KT는 KT&G보다 이전부터 연임 사장 우선 심사제를 운용했다. 실적 악화 등 경영 능력에 심각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가급적 연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정권 교체기마다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외풍 논란이 반복된 점도 이 제도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논거였다.
공교롭게도 KT&G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그러나 이번 제도 개편은 FCP 요청과 관계 없다는 게 KT&G의 공식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연임 사장 우선 심사권 폐지는 수 개월 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했고, FCP 요청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백복인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백 사장은 아직까지 주변에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사장은 1993년 공채(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사장에 임명됐고 2018년, 2021년 연임했다. 세 번째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앞서 현직 우선 심사제를 폐지한 KT는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연임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에서 적격 후보로 선정됐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하면서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후 사장 공모를 거쳐 지난 8월 김영섭 전 LG CNS 대표가 신임 KT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KT&G 사장 후보 검증 절차는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3단계 순서로 진행한다. 백 사장의 연임 의사는 이달 중순 이후 가동하는 지배구조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구체화할 전망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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