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런 계약은 없었다… 이정후, 화려한 MLB 입성

한종훈 기자 2023. 12.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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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은 이정후의 키움 시절 타격 모습. /사진= 뉴스1
한국 프로야구 '간판타자' 이정후가 그동안 꿈꿔왔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성공하며 잭폿을 터뜨렸다.

13일(한국시각) MLB닷컴 등 미국 매체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4시즌을 뛴 후 옵트아웃(남은 계약 조건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 조항도 계약에 포함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류현진(한화→LA 다저스), 강정호(넥센→피츠버그), 박병호(넥센→미네소타), 김광현(SK→세인트루이스), 김하성(키움→샌디에이고)에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특히 국내 선수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단숨에 총액 1억달러 이상을 받은 것은 이정후가 처음이다.

머니S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한국 선수 중 최고 조건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를 14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계약 규모가 5000만~9000만달러(약 657억~118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를 훌쩍 뛰어넘는 1억1300만달러로 계약했다.

류현진이 보유한 6년 36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많다. 평균 연봉도 약 1883만달러로 종전 최고인 김하성(4년 2800만달러)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정후는 지난 2017년부터 7시즌 동안 키움에서 뛰었다. 사진은 타격 후 이정후가 1루를 향해 전력질주 하는 모습. /사진= 뉴스1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유격수이자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종범 전 LG 코치의 아들로 유명하다. 휘문고를 거쳐 지난 2017년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매 시즌 꾸준히 성장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 선수로 올라선 이정후는 7시즌 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이정후는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소속팀 키움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이정후는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의 손을 잡고 빅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왼손 타자 외야수를 원하는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샌디에이고 등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사진은 외야 수비에 나선 이정후. /사진= 뉴스1
이 중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외야수가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오래전부터 이정후를 지켜봤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올해 정규 시즌 때 직접 키움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를 관찰하기도 했다.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가 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하자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있다. 내셔널리그 23회, 월드시리즈 8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한국 프로야구 KT 3루수로 뛰고 있는 황재균이 2017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다만 2023시즌에는 79승83패로 내셔널리그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비시즌 전력 보강에 올인한 샌프란시스코는 통 큰 베팅으로 이정후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전 소속팀이 된 키움에 247억원의 이적료를 안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사진은 지난 10월 키움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 /사진= 뉴스1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몸담았던 키움 구단에도 거액의 이적료를 안기고 떠난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 선수를 영입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원소속팀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지난 2018년 7월 개정된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계약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총액의 20%가 이적료로 매겨진다. 2500만~5000만달러의 경우 2500만달러의 20%(500만달러)와 2500만달러 초과금액의 17.5%가 이적료다. 5000만달러가 넘어가면 2500만달러의 20%(500만달러)와 17.5%(437만5000달러), 5000만달러 초과금액의 15%가 이적료로 원소속팀에 주어진다.

이에 따라 이정후 덕분에 키움이 받는 총 이적료는 1882만5000달러(약 247억원)다. 키움의 2023시즌 선수단 연봉(약 83억원)의 3배 이상 규모다. 이정후의 이별 선물에 키움도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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