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안방 내준 IPTV 결국...시청자 취향저격 '이 기술'로 승부

김건우 기자 2023. 1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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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겪으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유통 플랫폼과 연계한 쿠팡플레이가 빠르게 성장했고,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최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IPTV는 VOD 플랫폼이 아닌 미디어 포털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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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안성민 오투오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3일 안성민 오투오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코로나를 겪으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유통 플랫폼과 연계한 쿠팡플레이가 빠르게 성장했고,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최근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는 매출이 정체된 상태다. 매출 효자 노릇을 하던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이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IPTV는 VOD 플랫폼이 아닌 미디어 포털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통신 3사는 IPTV뿐만 아니라 음원,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갖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콘텐츠를 한곳에 모은 다면 OTT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눈을 다시 돌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에 최근 위성방송, IPTV와 손을 잡은 AI(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오투오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8월 설립된 오투오의 주력 제품은 AI 챗봇과 메타데이터 기반 콘텐츠 추천 솔루션이다. 콘텐츠의 메타데이터를 추출한 뒤 AI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영화 '오펜하이머'의 경우 과거에는 '실화 영화', '2차 세계대전' 등의 태그를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오투오는 100여개의 태그를 자동으로 추출한다. 그리고 소비자의 과거 시청 이력을 분석해 비슷한 태그의 영화, 웹툰, 웹소설 등을 추천해준다.

안성민 오투오 대표는 "사람이 직접 태그를 입력하다 보니 토종 OTT에서 '한국 좀비 영화'라고 검색을 하면 영화 '부산행'이 나오지 않는다"며 "태그 자동 추출을 통해 연령별, 세대별 다양한 콘텐츠 맞춤 추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투오의 다양한 서비스 /사진=오투오 홈페이지


오투오가 솔루션 개발과 동시에 위성방송, IPTV의 러브콜을 받은 건 안성민 대표가 2017년 세계 최초로 출시된 AI 셋톱박스 개발을 진두지휘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가온미디어의 미디어 사업총괄 본부를 이끌었다. 가온미디어는 2017년 AI, 셋톱박스, 스피커, 카메라 일체형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안 대표는 "가온미디어에서 근무하면서 위성방송, IPTV의 담당자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왔고, 소비자들의 시청 환경 변화에 맞춰 메타 데이터 활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며 "미디어 분야에서 생성 AI를 활용한 스타트업이 적다는 점도 기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 후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보인 점도 협업 이유로 꼽힌다. 오투오는 매출액이 2020년 22억원, 2021년 30억원, 2022년 8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오투오는 콘텐츠 추천 솔루션 외에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고 △보험 △관광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시리즈A 투자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검색, 쇼핑 기록을 활용한 맞춤 광고는 소비자들이 피로도와 불쾌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투오는 소비자들의 '리얼 시청 이력' 기반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보험 분야는 교보생명과 협업해 상담 데이터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타깃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메타데이터에서 보험 상품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 등 감정 분석을 할 수 있고, 개인화된 상품 추천으로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 분야는 카이스트와 함께 관광 일정 관리 앱을 개발하고 있다. 각 지역의 유명 관광지 관련 태그를 분석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시니어 세대, 가족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을 파악하고, 여행 당일의 날씨까지 분석해 최적의 여행경로를 추천해주는 앱이다.

안 대표는 "최근 국내 1위 서점에서도 도서 검색에 태그를 도입할 만큼 메타데이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위성방송, IPTV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메타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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