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감독 “학생들 흡연→폭력신, 청불로 가야‥등급 낮출 생각 안해”[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이명우 감독이 '소년시대' 연출 과정을 공개했다.
이명우 감독은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 / 연출 이명우)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끌린 이유부터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 등을 언급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 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SBS '열혈사제',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날' 이후 '소년시대'를 연출하게 된 이명우 감독은 "기획을 어떻게 하게 됐나 생각해보면, 저는 TV에서 코미디 장르를 몇 개 했다. 해보니까 코미디 장르는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까지 나왔던 많은 TV 드라마나 시리즈들 중 시리즈물이 타겟층이 확실하니까 많이들 보시는데 두 가지 정도를 생각했던 것 같다. 오히려 거꾸로 OTT 장르에 특화된 시리즈보다는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했다. '열혈사제'라는 전작을 했을 때도 남녀노소가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드라마를 기획해야겠다 생각했다. 거기에 덧붙여서 하는 방식은 코미디인데 소개가 좀 안 됐던 걸 하고 싶었다. 찾다 찾다 보니 충청도 지역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왜 하필 충청도냐 한다면 기본적으로 많이 봐오고 익숙했던 지역을 최대한 배제해서 처음으로 그 색깔을 입혀보자 했다. 처음으로 선보여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영화는 몇 번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TV 장르에서는 많이 없었다고 생각해서 좋은 장르적인 캐릭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명우 감독이 느끼는 코미디 장르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코미디 한 번 하고 진지한거 하고 또 코미디하고 왔다 갔다 한번 씩 했던 것 같은데 전작('어느날')에서 딥하고 다크한 걸 했기 때문에 코미디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TV 시리즈들이 OTT에 최적화 되면서 장르적인 성격, 순한맛 보다는 매운맛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쯤이면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코미디가 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도 힘들고 사는 것도 팍팍하고 힘든데 지치고 무료한 분들이 우리 시리즈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힐링을 하고 웃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발칙한 발상에서 시작된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코미디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소년시대'의 시청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밝혔다. 이명우 감독은 "과도한 흡연, 음주, 폭력신을 완화시켜서 (시청등급) 15세로 만들 수는 있었을 거다. 하지만 처음 시작 단계부터 18세(이상)로 나가야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초 기획부터 등급을 낮춰볼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성인들을 위한 오락물이라 확신한다. 학생들의 흡연, 음주, 폭력 장면이 전달하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꼭 필요한 설정들이고 다소 과한 설정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의 표현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선 제목 '와호장룡'에서 '소년시대'로 바꾸게 된 이유로는 "'와호장룡'은 시작할 때 가제였다. '열혈사제'를 연출 당시, 음문석(장룡 역) 캐릭터를 썼을 때 흥미로웠다. 잘 모르는 부여 이런 지역이 큰 소재가 돼서 가면 어떨까 하는 출발선상에서 시작했는데 그 안에서 저희가 전하려고 하는 얘기가 있다. 백호로 상징되어지는 병태(임시완 분) 입장에서는 물리치고 싶은 존재가 있지 않나. 호랑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동물이 뭐가 있을까 했을 때 용이라 생각했다. 왜 '와호장룡'으로 했냐면 스태프들, 배우들, 이 드라마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딱 들으면 이런 얘기겠구나 하는 제목을 찾았다. '소년시대'로 바꾸게 된 건, '와호장룡'은 홍콩 영화 원작도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혼돈을 피하고 싶었고 '소년시대'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가 아니라 순수 창작물이기 때문에 그런 취지에 맞게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쿠팡플레이 쪽에서도 그런 제목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해서 흔쾌히 바꾸게 됐다. '소년시대'로 안착하게 된 건, 타겟층보다는 두루두루 접근하기 쉬운 제목이 아니었나 싶다. 감독으로서 개인적인 이유를 얘기하자면, 저는 더 이상 소년이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소년, 소녀시대가 있으니까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얘기를, 지나온 사람에게는 과거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제목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1989년 충청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만큼 충청도 사투리에도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이명우 감독은 "김재환 작가도 충청도 분이 아니고 저도 충청도가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아온 연배는 맞다. 충청도를 잡을 때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충청도 정서를 담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깊었다. 김재환 작가가 충청도 분들과 젊었을 때부터 같이 생활한 환경이 있어서 그 정서에 능숙했다. 극 중 안에서 충청도 사투리가 이들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만드는 게 있기 때문에 얼마나 사투리를 잘 녹여야 할지 접점이 필요했다"며 "매체에서 보여지는 사투리는 실제 생활보다는 극화된 경우가 있다. 그거에 대한 중간점을 찾는 게 힘들었다. 사실 그 정도로 (사투리를) 세게 쓰려면 더 과거로 가야 하는데 시대극이라는 1980년대 배경의 이점을 최대한 살렸다. 지금과 다른 환경이라면 그 정도는 무리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1989년도를 고증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명우 감독은 "충청도 부여 배경이기도 하지만 80년대 당시 부여의 느낌을 실제 부여에서는 찾을 수 없다. 비슷한 느낌의 골목길, 시냇길 그 당시 느낌을 찾으려고 전국으로 돌아다녔던 힘듦이 있었다. 그런 데를 찾다가 전국팔도를 다 돌아다녔는데 아이들이 놀법한 시냇길을 찾는 게 특히 힘들었다. 시골길은 남아있어서 용이했는데 시냇길 찾는 데 힘들었다. 다행히 춘천에서 찾을 수 있었다. 비교적 서울과 가까워서 거기서 촬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딜가도 현대적인 간판, 차량, 도로 자체도 포장돼있기 때문에 그런 걸 찍었을 때는 CG로 지우고 변경하는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소년시대'가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9, 10부까지 보면 작가와 감독, 제작진이 궁극적으로 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생각하는 좋은 작품이란, TV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지 않나. 다 보고 나서 달게 삼키지만 그 안에 따뜻함, 정확한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처음 기획하고 제작했을 때 시리즈를 보고 나서 뭔가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출발했다. 10부까지 다 보면 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저의 소년시대를 되돌아봤고 저만의 '소년시대'가 아니라 모두의 '소년시대'가 됐으면 좋겠다. '소년시대'로 많은 사람들이 힐링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소년시대'는 6화까지 공개된 상황. 이명우 감독은 남은 회차의 관전포인트로 "병태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체력적, 정신적으로 강해지는지, 병태를 어디까지 응원하게 되고 병태와 함께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을지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짚으며 "'소년시대'는 코미디 드라마이다. 제가 생각하는 코미디는 웃음을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하지만 감동과 메시지를 같이 주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런 수순을 밟고 가고 있다. 아직 4개 회차가 더 남았으니 지켜봐주시면 큰 웃음을 맛보시지 않을까 자신한다"고 자부했다.
'소년시대'의 다음 시리즈도 볼 수 있을까. 이명우 감독은 "최초 기획을 할 때는 일회성은 아니고 확장되는 세계관을 만들거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응원받고 사랑받는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며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기작 계획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명우 감독은 '열혈사제' 시즌2 관련 "저는 구체적으로 얘기가 안 돼 있다. 정확한 준비상황은 잘 모른다. 기사들이 좀 나와서 물어보시는데 저는 시즌2에 대해 현재로는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며 "'소년시대'를 만들면서 너무 재밌었다. 제가 여태까지 연출했던 모든 작품을 포함해서 현장에서, 후반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즐거울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정말 즐거웠다. 그래서 이 기운과 경험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음 장르는 뭘로 해야 할지 고민이 있다. 준비하고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품도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있는데 어느 것을 먼저 손에 쥐게 될지, '소년시대' 다음 시리즈가 될지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10부작 '소년시대'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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