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의 시야비야] 용산의 변화가 답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면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의 분위기도 호락호락하지 않고,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 40석도 흔들리고 있다.
흔히 대통령 지지율 곱하기 3이 여당의 총선 의석수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산술방식이라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끔찍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 신세로 전락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 머뭇거릴 시간 여유 없어
윤 대통령과 용산부터 변해야
요즘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면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 당을 끌어가고 있는 리더가 보이지 않고, 그러니 책임져야 할 사람도 없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인요한 혁신위의 조기해산까지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다들 위기라고 떠들면서 제대로 된 처방전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것도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은 21대 총선에서 얻은 103석보다 더 못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83-87석, 안철수 의원은 55-60석, 하태경 의원은 100석 미만으로 예측했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분석 결과는 내년 4·10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6곳만 우세하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지만 8석을 확보한 지난 총선보다 못하다.
최다 의석이 걸린 경기도는 21대 총선에서 59석 중 7석만 확보했는데 이번에도 별반 나아진 게 없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의 분위기도 호락호락하지 않고,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 40석도 흔들리고 있다. 노른자위 강남과 TK(대구·경북) 빼놓고는 국민의힘에 안전지대는 없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정권 심판론'이 '야당 견제론'을 압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른다는 얘기다. 흔히 대통령 지지율 곱하기 3이 여당의 총선 의석수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산술방식이라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끔찍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지난주 32%를 기록했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석 300석 중 100석도 어렵다는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역대 총선과 대통령 지지율의 함수관계를 살펴보면 일리가 있는 예측이다. 21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57%로 고공행진 중이었고, 그 덕에 민주당과 위성 정당은 180석을 확보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38%로 주저앉으면서 새누리당은 122석에 그쳐 민주당에 1당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내 분위기는 한가해 보인다.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대다수 의원들은 알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진 희생안'을 놓고 한달 넘게 자중지란을 일으킨 것도 볼썽사나웠다. 결국 윤 대통령과 가까운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기현 대표는 13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다만 당의 간판만 바꾸면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를 끊어낼 수 있는 인물, NO라고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
내년 총선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결정적이라고 보면 된다. 당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결과를 바꿀 수 없다. 누군가 나서서 다수의 침묵을 깨고 윤 대통령과 용산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일신 또 일신해야 한다. 비록 늦었지만 야당 대표와 소통하고 당내 비윤 세력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검찰 출신과 용산 출신들을 내리꽂듯이 공천하지 말고,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 신세로 전락한다. 정국은 급속도로 혼탁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더 머뭇거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말만 할게 아니라 윤 대통령 스스로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운명의 날…친윤 "벌금 80만 원" vs 친한 "무죄라 해라" - 대전일보
- 장경태 "명태균, 휴대폰 안 버렸을 것…尹에 지켜달란 시그널" - 대전일보
- 충주 수영부서 집단성폭력 의혹…"형들에 사과받게 해달라" - 대전일보
- 미국 증시는 불장인데… 코스피, 2개월 만에 2500선 붕괴 - 대전일보
- "이사하는데 작업자 술값까지?" 포장이사 플랫폼 피해 봇물 - 대전일보
-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친환경차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2027년까지 연장 - 대전일보
- "돈 없어서 꿈도 못 꿔요"…국민 절반 '결혼 안해도 된다' - 대전일보
- 대전 수험생, 수능날 지하철 무료 이용…응시생 격려 안내방송도 - 대전일보
- 안철수 "이재명, 재판부 겁박 무력시위 즉각 중단하라" - 대전일보
- 연장에 연장 거듭하는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분양 악재까지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