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리뷰] 황인범, 맨시티 상대로 'UCL 데뷔골+AS 작렬!', 평점 8.4 전체 1위...즈베즈다 2-3 패

신인섭 기자 2023. 12. 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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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SNS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황인범이 '별들의 무대' 데뷔골과 함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4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스타디온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즈베즈다는 조별리그 1무 5패(승점 1)로 조별리그를 마감하게 됐다. 반면 맨시티는 조별리그 6경기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즈베즈다는 5-3-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은디아예, 부카리, 황인범, 미야일로비치, 캉가, 올라인카, 드라고비치, 스파히치, 지가, 네델코비치, 클레이저가 선발 출격했다.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보브, 그릴리쉬, 누네스, 해밀턴, 코바시치, 필립스, 고메스, 아칸지, 스톤스, 루이스, 오르테가가 나섰다.

황인범의 패스가 빛났다. 전반 15분 즈베즈다의 역습 과정에서 황인범이 찔러준 킬러 패스를 부카리가 잡아냈다. 부카리는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수비 블락에 막혔다. 황인범은 전반 16분에도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뒤 곧바로 롱패스를 뿌려줬지만, 오르테가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걷어냈다.

맨시티가 먼저 웃었다. 전반 19분 누네스가 내준 패스를 측면에서 잡은 헤밀턴이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유려한 드리블을 선보인 뒤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됐다. 즈베즈다가 땅을 쳤다. 전반 27분 물 흐르는 듯한 패스로 네델코비치에게까지 공이 연결됐다. 곧바로 왼발 슈팅을 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맨시티가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전반 33분 코바시치가 좌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누네스가 마무리했지만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은 맨시티가 1-0으로 앞선채 마무리됐다.

즈베즈다가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은디아예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오르테가가 팔을 뻗어 막아냈다. 맨시티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7분 오스카 밥이 우측면에서 수비 3명을 농락한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즈베즈다가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31분 중원에서 끊어낸 공이 황인범에게 흘렀다. 황인범은 침착하게 공을 잡아낸 뒤 부카리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후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부카리의 패스를 받았다. 황인범은 문전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의 유럽축구연맹(UEFA) UCL 데뷔골이었다.

곧바로 맨시티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7분 누네스를 대신해 실바를 투입했다. 맨시티가 다시 점수 차이를 벌렸다. 후반 39분 헤밀턴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하는 과정에서 지가가 유니폼을 잡아 끌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필립스가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인범의 어시스트가 날아갔다. 후반 42분 프리킥 공격에서 키커로 나선 황인범이 날카로운 궤적으로 패스를 보냈다. 이를 문전에서 잡아낸 가 슈팅했지만 골대에 맞고 벗어났다. 하지만 직전 과정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황인범이 이번엔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카타이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재차 점수 차이를 1골로 좁혔다. 하지만 경기는 종료되면서 즈베즈다는 2-3으로 무릎을 꿇게 됐다.

황인범은 이날 선발 출전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UCL 조별리그 6경기 모두 선발 출전을 기록하게 됐다. 황인범은 이날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즈베즈다 입단 당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90분 내내 수비만 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를 상대로 공격을 펼쳐야 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누구든 득점을 해야 승리할 수 있다. 나는 개처럼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황인범은 실제로 6경기 내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인범은 6경기에서 72.6km를 뛰었다. 1경기 평균 12.1km에 해당하는 활동량이다. 이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7번째로 많은 활동량이다.

맨시티를 상대로도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세부 스탯도 화려했다. 황인범은 볼 터치 48회, 패스 성공률 80%, 키 패스 5회, 크로스 2회(1회 성공), 롱패스 5회(2회 성공), 결정적 기회 창조 1회, 경합 6회(3회 성공), 피파울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 1위에 올랐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평점 8.4점을 부여했다. 이는 선발 출전했던 22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였다. 또한 즈베즈다 선수단의 평점이 대부분 6점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평가였다.

황인범의 두 경기 공식전 연속골이다. 황인범은 지난 1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라지코 마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8라운드에서 믈라도스트 루카니를 상대로 출격했다. 즈베즈다는 이날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즈베즈다(승점 43)는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도 훨훨 날았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은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8.3점을 받으며 22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황인범은 팀이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42분 미야토비치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위험 지역으로 질주했다. 황인범은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승리로 즈베즈다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즈베즈다는 2017년 4월 30일 겔로르 캉가전을 시작으로 무려 142경기 동안 홈에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놀라운 기간이다. 즈베즈다는 6년 5개월 동안 홈 무패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보면 110승 12무 339득점 54실점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데뷔골을 터트린 뒤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은 개인 SNS를 통해 "늦게 즈베즈다 데뷔골을 터트려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팀이 승점 3점을 얻어 매우 기쁘다. 드디어 골을 넣었다. 즈베즈다에 온 후 나를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게 시작이기를 바란다"며 미안함과 동시에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종료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즈베즈다 선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UEFA'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경기는 치열했고, 육체적으로 많은 접촉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룬 것과 팀의 경기력에 만족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경기들을 때로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모든 승리가 중요하다. 오늘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 뛰었다. 즈베즈다는 많은 맨투맨을 펼치고, 공격적이고 앞에서 매우 빠른 게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경기는 정말 축구에 걸맞은 경기였고, 관중들이 뛰어났다. 즈베즈다는 경기장 안팎에서 가하는 압박으로 유명하며, 여기서의 사람들이 축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바라크 바하르 감독은 '아레나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이 경기는 우리의 챔피언스리그 캠페인을 요약한다. 맨시티처럼 강력한 팀을 압박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후반에 많은 기회를 가졌다. 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팬들은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그것을 이해해주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결과]

츠르베나 즈베즈다(2) : 황인범(후반 31분), 카타이(후반 추가시간)

맨체스터 시티(3) : 헤밀턴(전반 19분), 오스카(후반 17분), 필립스(후반 39분-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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