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하고 행동주의 펀드 개입… 요동치는 지주사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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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권 분쟁·이차전지 열풍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지주사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외국 행동주의 펀드가 목소리를 내면서 주가가 올랐다.
앞서 LG도 경영권 이슈와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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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권 분쟁·이차전지 열풍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지주사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 관심이 집중된 대표적인 지주사는 한국앤컴퍼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차녀인 조희원 씨 측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개시, 조현범 현 회장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하자 주가 상승을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주가는 지난 7일 2만37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올해 주가가 1만300원(8월 25일 기준)까지 내려갔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외국 행동주의 펀드가 목소리를 내면서 주가가 올랐다.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재편 등을 요구했다.
행동주의 펀드 개입에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날 장중 12만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앞서 LG도 경영권 이슈와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4월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실체스터)가 LG 지분을 ‘일반투자’ 목적으로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하자, 적극적인 주주 활동 기대감이 겹치며 주가가 52주 신고가인 9만8000원(4월 12일 기준)까지 올랐다.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격인 에코프로는 올해 초 10만56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7월 26일 153만9000원까지 15배가량 치솟았다. POSCO홀딩스도 연초 26만5500원에서 76만4000원(7월 26일 기준)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시 에코프로·포스코그룹에 이어 새로운 2차전지 수혜주 발굴에 열을 올리던 매수세가 LS그룹으로 옮겨붙으면서, LS 역시 같은 시기에 15만1300원(7월 26일 기준)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정거래법이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되면서 삼성·한화·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따라서 당분간 지주사의 자체 사업과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 종목 주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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