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밟을수록 쾌적해지는 실내 공기…㈜테스토닉 '클린 매트'

CBS노컷뉴스 박철웅 PD·박서혜 에디터 2023. 12.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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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기업'을 찾아서] ㈜테스토닉
신발로 유입되는 먼지 차단 '클린매트'
매트와 진공청소기 결합…반영구적
3년 연속 대한민국 현신 대상 수상
집안에서 신발 신는 서구로 시장 확대
강옥남 대표 "경기TP 지원…기술닥터 등 기술 개발 도움"
편집자 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기회의 수도', '기회의 땅' 경기도를 선언했다. 투자유치로 활력를 불어넣고, 기업들은 경기도에서 성공의 '기회'를 찾고 있다. 그 중심에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있다. 그들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올 한 해 동안 여러 스타트업들을 만났다. 그들의 성장 스토리를 예비 창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 장시간 노출되면 심혈관계질환, 폐암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의 초미세먼지(PM2.5) 3개월 전망 시범 결과에 따르면 올겨울 미세먼지 농도는 작년 겨울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 정도로 분석됐다. 밖은 뿌연 하늘이 계속 되는데 실내라고 안전할까.

사실 초미세먼지는 실내의 농도가 실외보다 높을 때가 있다. 지난 2월 환경부가 '제4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책'을 수립했을 정도.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초미세먼지의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스토닉(강옥남‧신원철 공동대표)의 신발에 묻은 먼지를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창업한 ㈜테스토닉은 경기도의 G-창업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기술 혁신 기업'으로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제품을 개발‧제조하는 경기도 스타트업이다.

㈜테스토닉의 대표 제품은 '에어맥스 클린매트'다. 실내로 들어오는 건물 입구에 설치해 매트를 밟으면 센서가 감지해 신발에 붙어있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유해물질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것이 작동 원리다.

서울숲 역에 설치된 테스토닉의 에어클린매트. 박철웅 PD


㈜테스토닉 강옥남 대표는 "서울숲 등 지하철 역사와 예술의전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에어맥스 클린매트'가 설치된 뒤 미세먼지농도가 123.4%에서 75%로 줄어드는 실험결과가 나왔다"며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들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많이 지나쳤을 것"이라며 "있는지 알게 된다는 것은 오히려 불편하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어맥스 클린매트'가 개발 될 수 있었던 것은 강 대표가 실제로 겪은 '불편함' 때문이었다.
 1990년부터 8년여간 반도체 pcb 검수 사업을 해온 강 대표는 1997년 IMF로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는 문을 닫아야 했고, 강 대표 자신은 먹고 살기 위해 보험설계사로 뛰어들어야 했다.

강 대표는 "보험 영업을 하러 여러 집들을 다닐 때마다 눈에 띄는 것은 신발에 묻어 외부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먼지였다"며 "반도체 공정에서도 먼지 유입 차단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해도 반도체 생산 시설에서 조차도 단순히 '끈끈이' 형태의 매트를 이용하던 상황이었다.

㈜테스토닉 강옥남 대표. 박철웅 PD


강 대표는 "반도체 설비는 먼지에 굉장히 민감해 '스티키매트'라는 끈끈한 매트로 제거하고 있었다"며 "여러 번 밟은 곳은 먼지를 제거하지 못하는 등 효율성에도 한계가 있던 '스티키매트'를 대신할 장치를 고민하게 됐다"며 회상했다.

그렇게 반도체 공정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테스토닉이 처음 선보인 제품은 밟고 지나만 가면 먼지가 흡입되는 매트와 진공청소기의 결합 형태인 에어매트였다.

마침 ㈜테스토닉이 사업을 시작한 2012년은 1995년부터 측정을 시작한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의 감소 폭이 정체되기 시작한 시기다.

특히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2014년부터는 미세먼지 예보를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는 먼지'와 '실내공기 질'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상당히 높아지게 됐다.

공포와 불안의 대상이 된 미세먼지와 관련된 상품들이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가전 생산 기업들은 실내공기 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기청정기를 내놓기 바빴다. 하지만 완벽히 밀폐된 공간이 아닌 이상 실내는 사람이 결국 들고 나며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100% 차단은 불가능하다.

강 대표는 "실내 먼지의 약 80%가 신발에 묻어서 안으로 들어온다는 연구 결과 있다"며 "에어매트는 필터만 교체하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단계까지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테스토닉의 에어매트는 국내 최초라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이제는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먼지에 민감한 반도체 제조 현장과 발전소에서도 납품되고 있다.

(주)테스토닉의 에어맥스 클린매트는 혁신기술로 인정받아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박철웅 PD


㈜테스토닉의 '에어맥스 클린매트'는 3년 연속 대한민국 혁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욱이 현재 ㈜테스토닉은 대표 제품인 '에어맥스 클린매트'는 전기차와 버스에 설치하는 신제품들의 양산하기 전 시험 단계까지 성장했다. 동시에 에어맥스 클린매트의 가정용 제품 역시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등 여러 국내외 전시에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계속해 준비해온 ㈜테스토닉이 다음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한국과 달리 신발을 신고 실내에서 거주하는 미국이나 유럽시장이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테스토닉은 경기테크노파크와 안산시스마트허브기술혁신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함께 성장했다.

강 대표는 "기술닥터 등 경기테크노파크의 지원 덕분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향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아가고 있다"며 "청년과 여성이 비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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