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호 대포알 서브, 팀 3연패 사슬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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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마크 에스페호(필리핀·사진)는 지난 4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뒤 인터뷰에서 에스페호에게 "대한항공에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즐비한데, 이런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에스페호는 "나 역시 필리핀 국가대표다. 나는 필리핀 남자배구의 아이콘이다. 필리핀 배구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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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공백 속 19점 득점 맹활약
대한항공의 부동의 토종 에이스인 정지석이 허리부상으로 2023~2024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하지 못했지만, 에스페호에겐 주전 자리가 오지 않았다. 3년차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량이 급성장한 정한용과 베테랑인 곽승석이 주전으로 활약했기 때문.
대한항공이 최근 3연패에 빠지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 에스페호 선발 카드를 내밀었다.
에스페호에겐 두 번째 선발 출장 기회. 에스페호는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와 강한 파워를 앞세운 고공강타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2점)과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에스페호 활약의 ‘백미’는 최고 시속 120㎞에 달하는 대포알 서브였다. 3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에스페호는 7개 연속 서브를 넣었다. 7개 중 서브득점은 2개. 나머지 5개 서브는 한국전력 리시브를 대폭 흔들었고, 그틈을 타 대한항공은 연거푸 득점에 성공했다. 에스페호는 이날 서브득점 4개 포함 19점(공격 성공률 55.56%)을 올리며 왜 자신이 필리핀 남자배구의 아이콘인지를 유감없이 뽐냈다.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3을 보탠 대한항공은 2위로 올라섰다.
수원=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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