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스포일러…‘제5공화국’부터 ‘1987’까지, 미디어로 보는 한국 정치사[SS연예프리즘]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역사가 스포일러라고 하지만, 역사를 정확히 모르는 관객에겐 사극이나 시대극은 감동이 짙은 이야기가 된다. 겨울 극장가를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만든 영화 ‘서울의 봄’ 신드롬의 여러 비결 중 하나다.
한국 정치사를 관통한 12.12 군사반란 안에서 인간의 욕망을 드라마로 이끈 ‘서울의 봄’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굵직한 현대사를 다룬 작품들도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킹메이커’(2022)는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신민당 후보 김대중과 민주공화당 후보 박정희 세력 간의 정치 암투를 그린 영화다. 탁월한 정세 판단과 신출귀몰한 아이디어를 낸 킹메이커 서창대(이선균 분)와 대의를 안고 대통령 후보가 된 김운범(설경구 분)이 중심인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엄창록이 주인공 서창대의 모티브다. 엄창록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아있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비교적 고증이 잘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대에 대한 해석도 좋은 영화로 평가된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2005)과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2020)은 1979년 서울 궁정동 안가에서 벌어진 대통령 시해 사건을 그렸다.
배우 한석규, 백윤식 주연 ‘그때 그 사람들’은 당시 시해 사건의 주범과 피해자를 모두 조롱하듯 해석한 작품이다. 반면 이성민, 이병헌 주연 ‘남산의 부장들’은 김규평(이병헌 분) 정보부장을 민주주의를 갈구한 인물로 해석했다. 개봉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모티브인 ‘박통’역을 연기 주연배우 이성민의 “임자 하고싶은 대로 해”라는 대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스카우트’(2007)와 ‘화려한 휴가’(2007), ‘택시운전사’(2017)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비극으로 꼽히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각각의 시각으로 다뤘다.
임창정 주연 ‘스카우트’는 선동열을 연세대로 데려오기 위한 야구부 스카우터가 광주에서 열흘간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당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를 소재로 비극적인 시대상을 코믹하게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5월 18일 0시가 결말이다.
배우 김상경,이준기 주연 ‘화려한 휴가’는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현장에 있었던 광주 시민들을 다룬 작품이다. 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는 독일에서 온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만섭의 시선으로 민주화 운동을 바라봤다. 두 작품 모두 택시운전사가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외에도 영화 ‘꽃잎’(1996), ‘오래된 정원’(2007), KBS2 ‘오월의 청춘’(2021) 등이 있다.
2002년 방송된 MBC ‘제5공화국’은 10.26 대통령 시해사건부터, 12.12 군사반란, 5.17 쿠데타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항쟁에 이어 6.29 선언, 제6공화국 성립까지, 독재에서 민주화까지 폭발성을 담은 1980년대를 다뤘지만 조기종영했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보는 시청층이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헌트’(2022)는 1983년 아웅산테러 사건이 모티브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동림’이라는 첩보원을 색출하는 첩보 스릴러로 후반부 강렬한 반전이 있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1987’(2017)은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부터 시작해 6월 9일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 그리고 6월 10일 항쟁이 주요 줄거리다.
고문으로 사람들을 괴롭힌 박처원(김윤석 분) 치안감의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발표 등이 영화 속에서 표현돼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학생들과 평범한 시민들, 넥타이부대까지 수많은 이들이 어떻게 힘을 모아 6.10 항쟁을 이루었는지를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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